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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소비자 리포트` 치아보험 <사진=KBS 1TV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 제공> |
[뉴스핌=대중문화부] 고가의 치과 치료의 부담을 덜기 위해 치아 보험에 가입했지만 제대로 된 보장을 받을 수 없어 억울함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치아보험에 들었다가 그동안 낸 보험료만 잃고 아무런 보장도 못 받았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 상담 건수만 1700여 건이다. 5일 저녁 KBS 1TV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에서는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치아보험 상품 판매의 실태를 집중 조명한다.
1년 반 전,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치아보험 상품에 가입한 박민정(가명, 36세) 씨는 2만 원대의 보험료를 내면 최대 10년 동안 기본 치과 치료부터 크라운 치료, 보철 치료까지 전부 보장이 된다는 광고에 끌렸다.
그런데 최근 임플란트 치료를 받기 위해 보험금을 요청한 박 씨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보험사가 임플란트 보장금액으로 줄 수 있는 건 고작 30만 원. 150만 원대에 육박하는 임플란트 치료 비용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일 뿐만 아니라 21개월 동안 납부한 보험료인 50만 원에도 못 미치는 액수였다.
또 다른 소비자인 윤희영(가명)는 지난해 가족 모두 치아보험에 가입하면서 당시 9살이었던 큰 아이에겐 크라운 치료까지 보장되는 특약을 들어줬다. 그런데 큰 아이가 크라운 치료를 포함해 몇 가지 치과 치료를 하고 받은 보험금은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인 3만9000원이었다.
윤 씨의 항의에 보험사는 크라운 치료는 영구치에 한해서 보장 받을 수 있다고 답변했다. 가입 당시 이 사실을 전혀 듣지 못했다는 윤 씨는 유치가 있는 아이에게 영구치만 보장되는 특약을 판 보험사를 이해할 수 없었다고 토로한다.
치과 전문의들은 치아보험이 치과 치료 과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3세 미만의 아이들은 유치와 영구치가 혼합되어 있고, 이때의 영구치는 크라운 치료를 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영구치에 한해서 크라운 치료가 보장되는 상품은 어린 아이들에게 불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기존에 치료 경력이 있는 치아나 외상으로 인해 치료를 할 경우에 보장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까다로운 조건들도 치아보험의 맹점이라고 지적한다. 정작 치과 치료를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보험이라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보장 조건들을 홈쇼핑 광고에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치아보험에 대해 다룬 KBS 1TV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는 5일 저녁 7시30분 방송한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