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124.77엔…12년래 최고치
[뉴스핌=배효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재확인하고 미국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이자 엔화 약세에 베팅하는 투기세력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일본 엔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지난 1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5월19일부터 26일 사이 한 주 간 투기세력의 엔화 순매도 포지션은 40억달러(4조4576억원) 늘어났다. 주간 기준 2012년 12월 이후 근 3년 만에 최대폭 증가세다.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세력이 엔화 약세에 베팅한 금액은 모두 63억달러(70조원 상당)로 불어났다.
이 같은 엔화 순매도 포지션은 지난해 9월 기록한 52주 최고치인 150억달러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같은 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0.5% 상승한 124.77엔으로 200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124.91엔까지 치솟으며 125엔 돌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자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 의지를 재확인한 데 이어 경제지표가 호조로 나타난 까닭이다.
미국 상무부는 4월 건설지출이 2.2% 증가한 1조100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008년 11월 이후 최대규모로 증가율은 2012년 5월 이후 가장 가팔랐다. 또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신규 주문과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직전월 51.5에서 1.3포인트 오른 52.8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옐런 의장은 지난 22일 "올해 안 어느 시점부터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높이기 위한 초기 조치에 나서는 등 통화정책의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다.
엔화 약세 베팅은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이끈 자민당이 총선 압승을 거둔 2012년 12월 16일 한 주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었다.
당시 공명당과 연합한 자민당은 제46회 일본 중의원 총선에서 320석이 넘는 의석을 확보해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갔다.
이에 글로벌 투기세력은 일본중앙은행(BOJ)이 아베 총리의 무제한 양적완화(QE) 요구를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 엔저 베팅에 속도를 높였다.
엔/달러(우축)과 엔 순매도포지션(좌축) <출처: 스코티아뱅크, 블룸버그, CFTC> |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