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12년래 최고치 경신...유로화는 그리스 사태 주목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이번 주 글로벌 외환시장은 12년래 최저치로 추락한 엔화 흐름과 달러 강세 지속 여부 등에 주목할 예정이다.
올 초 이후 달러/엔 흐름 <출처 = CNBC> |
이는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에 금리인상 분위기가 살아나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탓도 있지만, 일본 FX마진거래 투자자(일명 '와타나베 부인')들의 대규모 달러 매도 포지션에 대해 반대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초래됐다는 지적이다.
달러화는 지난 금요일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2% 성장에서 0.7% 위축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시장 전망치(1% 위축)보다는 양호해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한 주 기준으로 2.13%가 올랐으며, 월간 기준으로는 3.32%가 뛰었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Dollar Index)는 96.94로 마무리되며 주간 기준으로는 0.92%, 월간으로는 2.35% 각각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줄줄이 예정된 미국의 경제 지표를 통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짚어보며 달러화의 향방을 결정지을 예정이다.
현지시각으로 1일 발표되는 미국의 5월 ISM 제조업 PMI와 3일 ISM 비제조업 PMI, 5일 발표되는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수 등이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미국 금리인상 시점과 관련해 주요 변수가 될 5월 비농업부문 일자리수는 현재 22만5000개~22만6000개 정도로 예상돼 직전월의 22만3000개보다는 개선된 것으로 전망되는데, 실제 지표가 시장 컨센서스(예상 중간값)을 하회할 경우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더해져 환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외국 투자은행(IB) 중에서 모간스탠리는 미국 지표 개선으로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하고, 이에 따라 달러/엔 환율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유로화는 그리스 구제금융 논의를 비롯해 유로존 소비자물가, GDP 수정치,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결과 등이 주목할 이슈다.
지난 주말 유로/달러 환율은 1.0988달러로 0.37% 오르긴 했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1.89%가 내렸다.
모간스탠리는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으며, 지난주 치러진 스페인 지방선거도 향후 정치적 불확실성을 높인 탓에 유럽 자산 변동성은 확대되고 유로화도 약세 부담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