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오늘 2차 확진 판독결과 통보 예정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으로 출국한 한국인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메르스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 <출처=블룸버그통신> |
1차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다는 게 메르스 환자 확진을 뜻하는 건 아니다. 2차 '확진 판독(Confirmation Test)'에서도 양성 판정이 나와야 메르스 환자로 판정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29일 오전 보건복지부에 2차 확진 판독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K씨가 메르스 환자로 판명될 경우 한국인 메르스 감염 환자는 총 8명으로 늘어난다.
앞서 K씨는 지난 16일 국내 첫 메르스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 중이던 아버지(세번째 환자)를 병문안했다. 해당 병원을 방문하면서 K씨 역시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건당국이 이러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K씨는 아시아나항공에 탑승해 한국을 출국했고, 26일 홍콩을 거쳐 중국 광둥으로 들어갔다. 메르스에 감염된 후 11일간 통제 없이 일상생활을 한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7일 밤에서야 K씨가 메르스로 의심된다는 보건당국의 연락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K씨의 부인과 의료진 10명을 자가 격리하고 K씨와 함께 비행기를 탄 탑승객, 회사 동료 등을 상대로 격리자를 가려내고 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세종청사에서 열린 '메르스 일일상황점검회의' 모두 발언에서 메르스에 대한 국내 대응이 충분치 못했다고 시인하며 "개미 한 마리도 지나치지 않는 자세로 메르스에 대응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국내 환자가 총 9명으로 늘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29일 오전 7시경 2명의 메르스 신규 확진 환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덟 번째 환자는 A의원에서 첫 번째 환자 진료에 참여했던 의료진으로 지난 26일 1차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으나 28일 검체를 다시 채취해 2차 검사를 시행한 결과 메르스 유전자 양성으로 확인됐다.
아홉 번째 환자는 B병원에서 첫 번째 환자와 같은 병동에서 입원 진료를 받고 있던 환자다. 이 환자는 E병원으로 전원돼 치료받던 중 시행한 가검물 검사에서 메르스 유전자 양성 판정이 나왔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