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주펀드, 장기적 상승 흐름 기대"
[뉴스핌=박민선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소식을 계기로 삼성그룹주펀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재조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그룹주펀드는 삼성그룹에 대한 신뢰만큼이나 많은 투자자들이 장기간 관심을 보여온 대표적 국내 주식형 펀드 중 하나. 그러나 최근 1~3년간 수익률을 보면 모든 펀드가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할 만큼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환매 요청이 이어져왔다.
2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funddoctor.co.kr)에 따르면 총 29개의 삼성그룹주 주식형 펀드의 3년 평균 수익률(22일 기준)은 마이너스(-)7.95%를 기록 중이다. 최근 1년간도 마이너스(-)8.31%로 코스피지수(6.75%) 대비 큰 폭으로 하회하는 등 지난 2011년 이후 설정된 펀드들의 대부분이 설정 이후 수익률에서 모두 플러스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펀드 매니저들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지배구조 이슈를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놓은 만큼 당장 급격한 변화를 줄 요인은 아니라면서도 삼성그룹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기회 부각
삼성그룹주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한 펀드 매니저는 "당장 오늘 시장의 반응을 봐도 그렇지만 이번 이슈는 부정적이기보다는 그동안 자산가치가 반영되지 않은 것들이 반영되는 과정이 시작될 것"이라며 "그룹지배구조 관련 사항들이 진전되는 것에 따라 상승 흐름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그는 "삼성그룹주의 경우 현재로서는 실적 개선 가능성과 지배구조 이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향후 이것이 구체화되는 과정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치가 현실화됨에 따라 제일모직의 고밸류에이션 논란 탈피와 더불어 펀드 수익률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삼성전자(8조1000억원)을 포함 총 12조5000억원으로 제일모직이 보유한 지분가치가 비상장사인 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고도 4조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바이오로직스의 가치 및 현재 사업가치를 고려할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
그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기업실적이 턴어라운드하고 있는 가운데 합병법인이 실질적인 지주회사로 인정받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돼 펀드 수익률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삼성그룹주펀드 매니저는 "합병 계획이 발표된 만큼 향후 주가 변동성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금일 급등세는 최근 1개월간 대차잔고가 520만주까지 늘어난 상황에서 합병 이슈가 나오니까 쇼크 물량이 몰려서 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존에 현대제철과 하이스코 등의 지주회사 합병사례를 보더라도 양사간의 합병 비율에 따라 일정한 레인지 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운용업계 한 관계자 "지배구조 이슈 자체가 악재가 아니지만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또 한번의 매수 기회로 부각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오는 7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 합병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삼성물산은 상한가를 기록 중이며 제일모직 역시 14% 이상의 급등세를 연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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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