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00억원 공모...LH지급보증에 연 3.4% 수익률
[뉴스핌=한태희 기자] 수익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공공임대주택리츠(부동산간접투자회사)에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됐다.
정부가 하반기 공공임대주택리츠를 대거 공급하면서 일반 투자자들에게 투자 기회가 열린 것. 일반적으로 공공임대리츠는 일반 리츠에 비교하면 수익률은 떨어진다. 하지만 '국채 수준'의 안정성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게다가 국채에 투자할 때보다 연 1%포인트 가량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어 '저위험 중수익' 성향의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는 게 금융업계의 설명이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올 하반기 이후 10년 공공임대주택 1만7078가구 공급을 위한 공공임대리츠를 조성한다. 이 중 리츠 자본금의 일부를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4번에 걸쳐 공개모집할 방침이다.
공공임대리츠는 10년간 임대로 살다 분양전환하는 공공임대주택 건설비 조달을 위해 만든다.
공모대상은 리츠 자본금 가운데 일부로 만든 우량 자산유동화증권(p-ABS)이다. 국토부는 내달부터 올해 연말까지 4차례 공모할 계획이다. 내달 공모할 리츠 p-ABS는 각각 100억원 규모다.
◆ 공공임대리츠…개인에 p-ABS 판매해 사업비 조달
개인 투자자는 공공임대리츠 대출채권(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권리)을 담보로 발행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살 수 있다. 이 ABS는 공기업인 대한주택보증이 원리금 지급보증을 한 p-ABS로 만들어진다. 원리금 지급보증이 가능한 이유는 10년 임대후 분양전환을 할 때 팔리지 않는 주택은 LH가 사들이기로 확약을 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리츠 가운데 개인을 대상으로 p-ABS를 판매한 것은 올초 200억원 가량 공모한 공공임대리츠가 처음이다.
국토부 주택기금과 관계자는 "일반리츠 가운데 지금까지 개인 투자자에게 p-ABS를 판매한 사례는 없다"며 "p-ABS는 안전하고 우량한 투자상품으로 기관과 개인 투자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임대리츠는 일반 리츠와 달리 증시 상장은 하지 않는다. 앞서 발행된 1~3호 공공임대리츠도 상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p-ABS로 발행하기 때문에 안정성 우려는 없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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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국토교통부 |
◆ p-ABS, 저금리 시대 안전한 투자처로 꼽혀
공공임대리츠는 일반 리츠에 비해 수익률은 낮다. 올 초 공모한 임대주택리츠의 수익률은 연 3.4%. 지난해 4분기 기준 리츠의 수익률이 평균 연 6.7%. 인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수익률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공공임대리츠가 인기가 높은 이유는 국채 수준의 안정성 때문이다. 올해 5월 기준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연 2.5%로 공공임대리츠에 비해 약 1%포인트 가량 낮다. 은행권 정기예금 이자율(연 2.3%)과 비교하면 공공임대리츠의 투자가치가 더욱 높다.
실제로 p-ABS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았다. 국토부가 올초 발행한 공공임대리츠 p-ABS의 연 수익률은 3.4%며 만기는 13년11개월이었다. 일반 리츠의 절반 수준인 수익률에도 공공임대리츠 p-ABS는 1주일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발행 예정인 p-ABS도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 발행할 p-ABS의 수익률이나 만기일 등은 아직 미정이다. 국토부는 올초 발행한 p-ABS를 참고해 수익률과 만기일을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기준금리가 다소 떨어진 만큼 수익률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 주택기금과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에 증권 신고하기 직전에 발행 조건 등이 정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공임대리츠 개인 공모를 활성화해 시중 부동자금에 양질의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개인 공모 물량을 점차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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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국토교통부 |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