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인제약 메디포스트 차바이오텍 바이오랜드 등
[뉴스핌=이영기 기자] 고령화 사회의 진행에 따라 노인성 질환인 치매와 관련된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관련회사로 환인제약과 메디포스트, 차바이오텍, 바이오랜드, 메디프론 등이 꼽힌다.
치매는 당뇨나 관절염 등 다른 노인성 질환에 비해 사회적 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향후 환자수도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환인제약과 메디포스트, 차바이오텍, 바이오랜드, 메디프론 등이 노인성 정신질환 치매와 관련해 주목받고 있다.
향후 10년내에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치매로 인한 사회적 부담도 높아 관련 의약품 수요에 대한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백찬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는 2026년이면 한국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의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노인성 질환 관련 파이프라인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오는 2025년이면 65세 노인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가고 이 가운데 치매환자가 100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치매는 다른 질환과 달리 환자를 돌봐야 하는 사회적 부담이 높아 치료제 공급이 절실한 상황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치매는 암이나 심장병에 비해 2~7배의 사회적 부담이 되고 있어 치매 치료제 개발은 매우 다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BCC리서치에 의하면 전세계 치매 치료제 시장규모는 연간 70억달러로 오는 2020년에는 15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 만큼 치매관련 의약품에 대한 잠재적인 시장규모가 크다는 것이다.
고령화 사회에 치매와 관련해서 주목받는 제약사는 환인제약이다. 환인제약은 지난해 11월에 도네페질정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형 치매 증상의 치료제로 올해 4월 허가취득하고 '환인도네페질정'을 이미 제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환인제약은 향후 치매와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 환자수 증가에 따라 추세적 성장이 유지되고 개정된 정신건강증진법 시행으로 환자의 병원방문 비율이 증가해 그 수혜가 기대된다.
이와관련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법개정으로 정신신경 진료 문턱이 낮아지면서 치료 환자수 증가 효과가 수반될 전망"이라며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정신신경 치료제 비중은 3% 수준에 불과하나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은 13~15%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크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일동제약도 천연물질을 이용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한편, 치매는 잠재 시장규모가 크지만 완전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으로, 관련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는 메디포스트, 차바이오텍, 바이오랜드, 메디프론 등 바이오기업들이 더 주목받아왔다.
메디포스트는 치매관련 뉴로스템 연구를 추진하고 있고 차바이오텍은 태반유래줄기세포 연구를, 바이오랜드는 천연물 치료제를 개발중이다. 대웅제약과 제휴한 메디프론도 지난 베타아밀로이드관련 제제를 개발 추진해 지난 2011년 식약청으로부터 국내 임상 1상 시험허가를 취득하는 등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착수한 지 3~4년이 지나도 구체적인 개발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 어려운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수요의 잠재력으로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앞서 배 연구원은 "국내외 시장은 급성장 추세이지만 완전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기업들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젠아이덱이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 '아두카누맙'의 임상 1상 시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바이오젠아이덱은 '아두카누맙'의 2019년 상용화를 목표로 3상에 곧바로 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