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독일을 필두로 유럽 주요 증시가 강한 랠리를 연출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부양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14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23.41포인트(0.34%) 오른 6973.04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는 208.36포인트(1.84%) 급등한 1만1559.82를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67.45포인트(1.36%) 상승한 5029.31에 마감했고, 스톡스600 지수는 2.53포인트(0.64%) 오른 397.99를 기록했다.
이날 드라기 총재는 시장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장 후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지속할 것이라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미 양적완화(QE)의 효과가 실물경기에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궁극적으로는 투자와 소비, 인플레이션에 정책 효과가 미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를 위해 어떤 경우에도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온전하게 실시할 것”이라며 “특히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근접할 때까지 부양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최근 국채 수익률 상승에 발목이 잡힌 주식시장에 반등을 이끌어냈다.
이와 함께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의 예상밖 감소도 유럽 증시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상승했지만 고용 호조가 결국 달러화의 반등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FXTM의 자밀 아흐마드 애널리스트는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안정적으로 개선을 이루고 있다”며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및 달러화 상승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섹터별로는 철강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EU가 전기강판에 수입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관련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아르셀로미탈이 5% 상승했고, 아우토쿰푸 역시 7% 가까이 랠리했다.
패키징 업체 몬디가 도이체방크와 크레디트 스위스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을 호재로 3% 가까이 올랐고, 이탈리아 석유 업체 ENI가 1.5% 상승세로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