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는 금리 오를 것, 중기적으로 변동성 확대"
[뉴스핌=김민정 기자]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최근 글로벌 채권 약세에 대해 과도한 매수 포지션이 조정되는 과정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IB들은 최근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해 금융 시장 환경이 지난달보다 크게 변하지 않아 합리적인 원인을 찾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를 하고 있다.<출처=블룸버그통신> |
블랙록은 지난주까지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독일과 미국의 금리는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동안 중앙은행이 최종 매수자 역할을 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편향된 포지션을 보유한 데 따른 부작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도이체방크와 씨티그룹은 양적완화가 거래 유동성 감소와 일방적 매수 우위 여건을 조성하면서 시장이 과열되거나 청산이 이뤄질 때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며 국채 이외의 다른 자산군으로 이 같은 현상이 전이될 경우 그 영향은 파괴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은행의 수급조절 역할이 축소된 점도 금리를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금융위기 이후의 규제 강화로 은행들의 자기매매가 제한돼 매도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주체가 부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해외 IB들은 단기적으로는 금리 상승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중기적으로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ECB의 양적완화 등 정책 여건이 상충되면서 적정 금리 수준을 탐색하는 가운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는 글로벌 국채금리 하락세가 최소한 2년 이상 진행됐던 만큼 조정기간도 몇 주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HSBC는 당분간 금리가 하락 반전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면서 독일 국채 금리는 1%, 미국은 2.5% 내외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여전히 금리가 역사적 저점에 머무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알리안츠 경제고문 모하메드 엘-엘리언은 유럽과 중국, 일본의 통화정책 완화가 이어지고 그리스 사태도 단기간 내 해결이 어려운 데다 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남아 있어 국채금리가 역사적 저점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