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상 불안감·유가 급등 인플레 기대
[편집자] 미국 독일 등 선진국 채권이 동반 약세다.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강세일방 흐름에 이상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본격적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할 경우 글로벌 채권시장의 추가 약세는 불가피해 보인다. 원화채권시장도 이 같은 대외상황 등에 영향을 받으며 강세 일변도에서 변화를 보이고 있다. 금리 급등세를 연출한 이후 장중 변동성이 심한 롤러코스터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기관투자가나 기업들도 변동성 장세속에 대응방안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대내외 금리급등의 원인과 현황, 향후 전망 그리고 기관과 기업의 대응 등을 싣는다.
[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이 취약한 투자심리 속에 높은 변동성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거래된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대비 0.031%P 내린 2.253%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수익률은 0.028%P 하락한 3.016% 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분트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0.0062%P 상승한 0.679%를 기록했다.
최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매입에 따라 유로존의 경기 회복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힌 후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유로존 국채 매도세가 매수세보다 급격히 늘어났다.
◆ 국채 수익률 급변동…유로존 인플레 기대감 부각
최근 글로벌 채권수익률 급등의 주요 원인은 올해 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유로존이나 일본 또는 신흥국들의 채권 수익률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독일과 영국 등 글로벌 주요국 국채수익률도 빠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주초반 미국 국채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미국의 국채 및 회사채 공급물량 부담 지속과 그리스 디폴트 우려 완화 등으로 미국 국채 수익률도 큰 폭 상승했다.
결국 각국의 완화적 통화완화 정책 기조와는 반대로 글로벌 채권 수익률은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은 지난 6일 "주식시장 벨류에이션이 매우 높다"며 "잠재적인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연준 금리인상 시기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내포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 채권 버블 해소 과정…시장 불확실성 증폭
국제유가의 반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채권 가격 버블 논란도 부각되며 독일 등 유로존 선진국 채권 수익률은 최근 한 달간 큰 폭 상승했다.
또 전세계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미국과 독일 채권시장에 투기 세력과 실물 투자자, 외국인 투자자까지 합류하며 치열한 매매 공방이 벌어지며 적잖은 등락을 나타내고 있다.
이로 인해 독일 국채 수익률 상승과 유로화에 대한 수요 증가로 달러 약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달러 약세는 유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OPEC의 올해 원유 수요 증가 전망을 내놓음에 따라 WTI는 전일비 2.53%대 상승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지연으로 인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채권단이 그리스를 포함한 주요 주변국들의 경제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그리스의 조기 부채 상환과 유로그룹의 그리스 관련 협상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오더라도 유럽 채권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피 현상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러스 코스테리치 블랙록 최고투자전략가는 "최근 글로벌 채권 매도세에 따른 수익률 급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채권 매도세는 멈추더라도 변동성은 당분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美 연준 금리인상 근접…시장 불안 지속
올해 하반기 중으로 예상되는 연준 금리인상 시기가 점차 다가오면서 글로벌 채권 시장의 동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특히 독일 및 유로존 국채와 같이 인위적으로 가격이 급등한 경우 채권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경계감에 따라 글로벌 채권수익률가 강세를 보인다면 신흥국 채권수익률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근 글로벌 채권 시장의 조정으로 자금 순유입도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EPFR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이후 4주 동안 글로벌 채권펀드로의 자금 순유입 규모는 약 40억달러 수준으로 이 가운데 선진국 시장으로는 약 33억달러, 신흥 시장은 7억달러의 순유입에 그쳤다. 지난 6일 기준 최근 1주 동안 글로벌 채권펀드로의 자금 순유입 규모 약 4억달러 수준으로 눈에 띠게 줄고 있다.
ECB의 자산매입을 통한 완화 정책이 글로벌 채권 시장을 얼마나 지지해줄 것인지 관심이지만 시장의 움직임을 반전시키기에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짐 캐론 모건스탠리 글로벌채권담당 매니저는 "미국 경제지표가 빠르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고 채권수익률 상승을 이끌지는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채권수익률 급등세는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