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CPI 전년비 0.2% 하락…"양적완화 등 추가조치 가능"
[뉴스핌=배효진 기자] 스웨덴 중앙은행이 경기부양 카드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국채 매입 규모를 확대하는 깜짝 행보를 보였지만 경기는 오히려 후퇴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양적완화가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크로나가 유로화 대비 강세로 돌아서자 추가적인 금리인하 압력이 거세질 전망이다.
스웨덴 중앙은행 <출처=블룸버그통신> |
스웨덴 중앙은행인 리크스뱅크는 12일(현지시각)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 0.1% 상승을 밑돈 것은 물론 직전월인 3월의 0.2% 상승을 크게 하회했다.
CPI는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CPI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6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었다. 발표 직후 스웨덴 통화 크로나는 유로화 대비 0.8% 가까이 하락한 9.1389에 거래되기도 했다.(크로나 강세)
스웨덴 중앙은행은 지난 2월 깜짝 금리인하를 단행, 사상 처음 마이너스 금리(-0.1%)를 도입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당국 목표치 2%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CPI가 예상 밖 하락세를 나타내자 시장에서는 리크스뱅크가 양적완화보다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콜린 버밍햄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예상치 못한 물가 하강압력이 나타났다"며 "4월 물가지표에 중앙은행이 극도로 민감해졌다"고 진단했다.
올레 홈그렌 SEB AB 애널리스트는 "4월 물가지표를 고려하면 중앙은행이 6월에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웨드뱅크 소속 애널리스트는 다음주 쯤 추가 부양책이 공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웨덴 중앙은행의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록에서도 일부 위원들은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중앙은행은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인 레포금리를 기존 마이너스 0.25%로 동결했다. 시장은 0.120%포인트 추가 인하를 예상했었다.
중앙은행은 대신 올해 9월까지 매달 400억~500억크로나 규모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추가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은행은 지난 2월 100억크로나, 3월 300억크로나 규모의 양적완화를 실시했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2% 물가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인플레이션이 또 다시 하락할 경우 주저하지 않고 대응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스테판 잉브스 스웨덴 중앙은행 총재는 "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금리인하와 양적완화, 외환시장 개입 등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