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글로벌 유입 67억달러…유럽ETF, 5000억달러 돌파
[뉴스핌=김민정 기자] 글로벌 상장지수상품(ETP) 자금 유입량이 지난해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을 중심으로 향후 경제상황과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11일(현지시각) 시장조사기관 ETFGI를 인용해 4월 ETP 자금 유입이 65억달러로 지난해 1월 67억달러 유출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 초부터 시작된 대규모 자금 유입 흐름에서 크게 꺾인 모습이다. 2월과 3월 글로벌 ETP 자금 유입량은 492억달러와 358억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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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와 달러화<출처=블룸버그통신> |
우르술라 마치오니 블랙록 ETP 리서치 헤드는 "ETP는 3월보다 4월에 저조했지만 전체적으로 올해는 금융산업 역사에 있어 어떤 해보다도 ETP에 기록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TP 자금 유입 둔화는 미국 주식을 기반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도했다. 4월 주식을 기반으로 하는 ETF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155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 기간중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인내심(patient)' 문구를 삭제하며 6월 이후 금리 인상을 열어두면서도 향후 금리 인상 예상 속도는 느려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책자들은 올해 말 단기 금리 전망치를 0.625%로 제시해 지난해 말 전망치인 1.125%보다 떨어뜨렸다.
이후 발표된 3월 미국 고용보고서와 1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혼재된 시그널 속에서 깊어진 투자자들의 고민은 ETF 자금 유출로 이어졌다.
뉴욕증시에서 자금을 뺀 투자자들은 유럽자산에 투자했다. 유럽자산을 기초로 한 ETF에는 4월중 5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이로써 유럽 ETF의 규모는 5000억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한 5110억달러로 집계됐다.
마치오니 헤드는 "올해 시장의 성장에서 유럽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의 영향으로 유로존 주식 ETF에 유입된 자금은 올 들어 237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2013년 전체 기록인 127억9000만달러의 거의 2배에 해당하는 규모로 올해 글로벌 주식 ETF 유입액인 398억6000만달러의 3분의 2에 달한다.
데보라 푸어 ETFGI 대표는 "미국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과 그것의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유럽 투자자들은 이보다 더 긍정적으로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흥국 ETF에도 4월 중 25억달러의 자금이 들어와 지난해 8월 이후 주목할 만한 규모의 유입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