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채 부사장 "시장 미미하나 애플 전략 선회 후 시장판도 바뀔 것"
[뉴스핌=홍승훈 기자] 애플이 터치패널에 인듐주석산화물(ITO) 필름을 대신해 은나노와이어를 적용키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련 기술개발에 나선 트레이스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트레이스는 지난해부터 은나노와이어를 적용한 터치스크린 제조에 나선 상태로 이미 국내 한 IT 대기업에 납품 중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출시 예정인 대화면 아이패드 등에 기존의 ITO필름을 은나노와이어 소재로 대체할 계획이다. 은나노와이어 소재는 ITO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데다 유연성이 뛰어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에 최적화된 터치스크린패널을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는 애플이 은나노와이어 터치패널을 적용해 터치감 향상과 함께 제조단가를 낮추기 위해 이 같은 전략을 펴는 것으로 진단했다.
이 가운데 현재 국내 기업 중에선 트레이스가 은나노와이어 소재의 터치스크린 개발에 나선 상태다.
김홍채 트레이스 부사장은 뉴스핌과 전화를 통해 "이미 2~3년전부터 은나노와이어가 중대형이나 차기 센서필름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해 왔다"며 "그간 문제였던 수율문제도 레이저 방식을 통해 해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은나노와이어는 PET필름에 은실선을 코팅하는 것으로 미세패턴을 빠른 속도로 높은 수율 하에 제조해야 하는 제조기술 장벽이 있었다. 이에 대해 김 부사장은 "이 문제를 극복해 상용화한 기업은 국내서 우리가 유일하다"며 "애플의 은나노와이어 채택 이후 국내기업들 역시 은나노와이어로 바뀔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기대감을 전해왔다.
앞서 트레이스는 지난해 초 은나노와이어 센서 양산을 위한 레이저 패터닝 장비를 구축해 대형화와 플렉서블 터치스크린 생산 라인을 구축했고 지난해 3분기부터 15인치와 19.5인치의 은나노와이어 터치스크린을 생산, 국내 한 IT 대기업에 납품해오고 있다. 관련제품은 국내 교육용 및 산업용 모니터에 적용돼 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사장은 "모델별로 단종이나 신종제품이 있어 아직까지 안정적이진 않지만 지난해부터 19.5인치와 15인치용을 월 1만장씩 납품하기도 했다"며 "아직 은나노와이어 소재의 터치스크린이 활성화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애플의 전략변화 이후 업계 분위기가 크게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