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제일모직 주가가 삼성그룹 지주사 전환 이슈에 크게 출렁였다. 증권가에선 제일모직 주가에 대해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지만, '지주사 프리미엄'을 당연히 반영시켜야 한다는 견해가 엇갈렸다.
7일 제일모직 주가는 전일대비 10.66%(1만7000원) 내린 14만2500원에 마감됐다. 장중 13%대까지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주가가 빠진 배경은 '삼성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이 시장에 전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이에 대해 삼성그룹측이 여전히 뚜렷한 답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삼성그룹 주요기업 지분관계<자료=IBK투자증권> |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도 지주사 전환체제 시나리오에는 동의하지 않았던 입장이긴 하다"고 전제한 뒤, "주가가 상당부분 그 프리미엄이 반영돼 오른 부분이 있다고 본다. 지주사 전환이 유리한가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의견을 현재 '매수'에서 '트레이딩 바이'로 한 단 계정도 낮추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도 "그동안 앞서가는 리포트들이 너무 많았다"면서 "장이 빠지니까 고평가된 주식이 빠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업이익 2000억원짜리가 어떻게 시가총액 20조원이 될 수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지나친 논리로 주가를 너무 올려놨고, 빠져도 할 말이 없는 고평가 상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주가 급락에 대해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 (지주사 전환을 하지 않는다는) 정보에 대한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 "제일모직을 왜 상장시켰는지 원론적인 질문을 하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일모직 주가는 어차피 (지주사 전환) 프리미엄을 갖고 가는 주식"이라면서 "이날 주가 급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주사 전환 여부에 대해 삼성그룹측은 여전히 명확한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삼성그룹 홍보 담당자는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전했다.
상장 이후 제일모직 주가 및 매매동향 추이 <자료출처=키움증권HTS> |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