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분기 성장률 최종치 '마이너스' 우려 엄습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의 3월 무역적자가 6년래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한바탕 소란에 휩쓸렸다.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마이너스로 떨어졌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하면서 오는 8일 발표될 고용지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5일(현지시각) 미 상무부에 따르면 3월 무역수지 적자는 전월대비 43% 확대된 51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번 적자 규모는 지난 2008년 10월 후 최대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 1분기 성장률 최종치가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을 반영하며 일제히 하락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1% 이상 하락했다. 앞서 미국 1분기 성장률 잠정치는 0.2%로 집계된 바 있다.
테드 와이즈맨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GDP에서 순수출의 기여도가 -1.25%포인트(p)에서 -1.8%p로 하향 조정됐다"며 "1분기 성장률이 기존 0.2%에서 -0.4%까지 내려갔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라 로스너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재고에 다른 상쇄 효과를 제외할 경우 1분기 성장률은 종전보다 0.6%p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GDP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0.4% 감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도 무역수지 '쇼크'를 반영해 글로벌 환시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앞서 1주일래 최고치였던 95.946에서 다소 후퇴한 94.8090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스 부채위기에 대한 우려도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그리스 경제전망을 낮춰 잡으면서 그리스가 유로존 경제에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앞으로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 간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한 구직자가 뉴욕주의 구인공고를 보고 있다.<출처=블룸버그통신> |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주가가 박스권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4월 고용지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기관들은 이번 고용지표 결과가 예상보다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네덜란드계 은행 ABN암로(ABN AMRO)는 "두 지표 모두 미국 노동시장이 잠시 정체됐다가 다시 개선되는 상황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고용지표가 큰 폭 개선되면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4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이 23만개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에서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22만4000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