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상 결정적 변수는 임금상승률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3월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폭이 다소 위축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된 곳은 따로 있다.
앞으로 수개월간 고용 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시기를 결정하는 데 관건이라는 것은 기정 사실. 특히 인플레이션과 직접적으로 맞물린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폭이 헤드라인 수치보다 정책자들의 행보를 좌우할 것이라는 얘기다.
취업 원서 작성 현장[출처=블룸버그통신] |
임금이 시장과 정책자들의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할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를 부추길 수 있고, 정책자들이 조기에 긴축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팬턴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세퍼드슨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상승 이외에 미국 연방기금 금리를 올릴 수 있는 단일 변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월가 증권사 제프리스 역시 2일 투자자 보고서를 통해 시간당 임금 상승 폭이 연준의 행보를 저울질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변수”라며 “고용 시장의 정상화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지표가 임금 추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2개월 사이 미국의 시간당 임금은 2% 상승했다. 업계 이코노미스트는 3월 임금 인상률이 0.2%로 최근 추세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번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임금 상승률이 상당히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임금 상승이 고용 지표에서 드러나는 것보다 큰 폭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연준의 매파 정책자로 분류되는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준은행 총재는 임금 추이를 반영하는 또 다른 지표인 고용 비용 지수를 근거로 볼 때 지난해 2~4분기 임금이 연율 기준 2.8% 상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고용시장이 강하게 회복되면서 임금을 큰 폭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미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면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전반적인 고용에 대한 전망은 다소 흐리다.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4만3000건으로 2월 수치인 29만5000건에서 상당폭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실업률은 전월 수준인 5.5%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PNC 파이낸셜의 스튜어트 호프만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6월 금리를 올리기 위해서는 앞으로 3개월 사이 고용이 20만~25만건을 웃돌아야 하고, 실업률은 5.2%까지 떨어져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준이 3분기까지 긴축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1분기 성장률 전망이 부진한 만큼 4~6월 사이 금리인상을 단행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