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간 소비패턴 변화 주목…복합적 소비채널 매출 전략 중요
[뉴스핌=이강혁 기자] "각 세대간의 소비패턴 변화는 어떻게 됩니까."
삼성그룹 사장단이 6일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를 초빙해 저성장 시대의 유통 전략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사장단은 세대간 소비패턴 변화와 관련해 서 교수에게 질문을 쏟아내는 등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 사장단은 이날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협의회에서 서 교수로부터 '저성장 시대 기업의 유통 전략'이란 주제의 강연을 들었다.
서 교수는 이 자리에서 "현재의 소비자들은 과거 소비자들과 질적으로 다르다"며 "과거 유통전략으로 해결이 안되는 새로운 차원의 형태가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유통전략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성비가 바뀐다는 점에 주목했다. 서 교수는 "성비는 여자 100명당 남자가 몇명이냐인데, 이것이 130명까지 올라갔다"며 "성비가 바뀌면서 여성 소비자들의 취향이 바뀌어 20~4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유통전략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력 소비계층이 바뀐다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로 짚었다. 그는 "인구수, 구매력, 라이프스타일이 바뀐다"며 "유통채널이 싱글채널에서 옴니채널로 간다"고 봤다.
옴니채널은 오프라인, 온라인, 모바일 등이 복합적으로 파생채널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옴니채널과 같이 복합적인 형태의 소비채널을 어떻게 매출로 연결시키느냐의 유통 전략이 중요하다는 게 서 교수의 조언이다.
그는 이처럼 새로운 유통 트렌드를 ▲와해성 혁신 ▲이케아로 대변되는 세계화 ▲수명연장 등으로 정리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드론, 아마존, 우버 택시 등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기존과 차원이 다른 새로운 방식의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변화시키고 디자인하는 직구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또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소비가 둔화되고 소비가 미래로 연기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세대간 갈등이 일어나면서 소비패턴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그는 "베이비 부머 시대에서 X세대, Y세대를 거치면서 소비 욕구가 근본적으로 바꼈다"며 "특히 Y세대는 소비욕구는 글로벌 수준으로 올라갔지만 취업기회가 주는 등 소비패턴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서 교수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방문객 경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지인들보다 관광객 등 외지인의 소비를 촉진하는 방안을 국가적으로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프랑스의 경우 80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소비층일 정도로 나라의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경향을 외지인들이 메우고 있다.
이날 강연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앞으로 은퇴가 없는 반퇴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60대 알바와 20대 알바가 취업기회를 놓고 세대간 충돌을 일으키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사장단도 세대간의 소비패턴 변화와 관련해 질문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