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채무 협상·영국 총선 등 유럽발 뉴스도 변수
[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이번 주 최대 이벤트는 두말할 나위 없이 8일 공개될 4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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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출처=블룸버그통신> |
투자자들은 보고서 내용이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과 맞물려 있는 만큼 강력한 결과로 최근 고르지 못했던 거시지표 흐름에 종지부를 찍어주기보다는 예상에 부합한 수준에 그치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최근 지표 혼재 양상에 증시의 변동성은 크게 강화됐다. 지난 2주 동안 S&P500지수의 일일 평균 이동범위는 17.79포인트로 3월초의 12.43에서 크게 확대됐다.
어닝 시즌을 통해 나타난 미국 기업들의 순익은 기대 이상이었지만 매출이 저조했고, 거의 정체됐던 1분기 경제성장률 등 부진한 지표 흐름 속에서도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이 약화된 것에 그나마 위험 감수 투자심리가 어느정도 유지됐다.
때문에 지나치게 강력한 지표 결과는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지난 주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주요지수들은 여전히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있어 매도 압력에 그대로 취약성이 드러날 수도 있다.
반대로 적당하거나 예상보다 다소 저조한 결과는 시장의 위험 감수 성향을 높이며 유동성 추가 유입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투자자들은 채권시장도 주시하고 있다. 지난 주 주요 지수들이 등락을 거듭한 배경에는 부진한 지표 결과까지 무시되며 채권 시장이 보인 이례적인 매도세가 자리잡고 있다. 최근 많은 투자자들이 더 나은 수익을 찾아 채권시장에서 증시로 이동하는 분위기가 짙었지만 지난 주 독일 등 유럽 시장과 발맞춘 미국의 국채 매도세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급등했다. 이를 반영하듯 증시에서 한 주 동안 가장 부진했던 업종들 중에는 고배당주인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가 포함돼 있다.
강력한 비농업 고용보고서는 국채 수익률을 더욱 끌어올리게 된다. 전문가들은 국채 수익률이 지금처럼 계속 상승할 경우 결국 증시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트레이더들로 하여금 월말 자산 비중을 조절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금리인상 전망에 지배되는 한 주가 예상되지만 마지막 거래일에 고용지표가 공개되는 만큼 앞서 유럽의 주요 이벤트들이 방향성을 상실한 증시를 먼저 움직일 수 있다.
그리스 정부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막바지 협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리스가 6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쳐 국제통화기금(IMF)에 거의 10억 유로를 상환해야 하는 가운데 금융시장의 높아진 기대감만큼 실제 협상에 진전을 볼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7일 실시될 영국 총선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예상불허의 박빙의 판세에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의 승리가 불투명한 상태지만 만약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공약으로 내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의 현실화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은 6일 오전 워싱턴DC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또 4일~6일 이어질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통화정책 관련 강연 내용에도 귀추가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비농업 고용지표 이외 4월 공급관리자협회(ISM) 비제조업 PMI·3월 무역수지(이상 5일), 오토데이터프로세싱(ADP)사의 민간고용 보고서·1분기 노동생산성 및 노동비용(6일) 등이 중요시될 것으로 여겨진다. 7일과 8일 연이어 공개될 중국의 무역 및 인플레이션 데이터도 투자자들이 관심있게 지켜볼 지표들이다.
월트디즈니와 컴캐스트, 알리바바와 테슬라모터스 등 대기업들의 1분기 실적 보고가 대거 이어진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