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빅뱅 'MADE' 투어, 신곡 2곡으로 성공적 신호탄…끝판왕이 돌아왔다
[뉴스핌=양진영 기자] 돌아온 '끝판왕' 빅뱅이 총 15개국 140만 여 관객을 동원하는 월드투어 'MADE'의 신호탄을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다. 아직 단 2곡 뿐이었던 신곡 외에 9월까지 잡힌 국내 활동과 'MADE' 투어에서 공개될 신곡이 이번 투어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YG(와이지엔터테인먼트) 빅뱅은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월드투어 'MADE'의 포문을 여는 서울 콘서트를 열고 3년 만의 컴백을 알렸다. 이 공연은 지난 25일부터 양일간 열렸으며, 이를 시작으로 빅뱅은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북미 지역까지 투어를 진행한다.
빅뱅의 'MADE' 공연은 오래 기다린 만큼 볼거리로 넘쳐났다. '끝판왕' 빅뱅의 공연은 퍼포먼스 없이도 빛난 빅뱅, 3년 만에 베일 벗은 신곡, 시선을 강탈하는 솔로와 유닛 무대를 감상 포인트로 삼을 만 했다.
◆ 퍼포먼스 줄여도 살아있는 스웨그(SWAG), '빅뱅은 달랐다'
빅뱅의 이번 'MADE' 월드 투어 셋리스트와 구성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퍼포먼스보다 분위기 자체에 신경을 썼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강렬한 퍼포먼스를 꾸민 무대는 오프닝 곡인 '판타스틱 베이비'와 'TONIGHT', 마지막 곡 '마지막 인사'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뱅 공연에서 빛난 것은 숨길 수 없는 스웨그(SWAG, 힙합 뮤지션이 잘난 척을 하거나 으스댈 때를 가리키는 용어)였다. '하루하루' '거짓말' 'BLUE' 'BAD BOY'와 'CAFE'로 이어진 무대에선 그간 사랑받아온 빅뱅 음악의 강점을 고스란히 만나볼 수 있었다. 바로 서정적이면서도 눈을 뗄 수 없는 무대 연출과 분위기 자체였다.
YG의 아낌없는 투자 역시 빅뱅 공연의 묘미를 제대로 살리는 데 한 몫했다. 빅뱅 라이브 공연에는 실내 공연장 최초로 '스틸 트러스'를 활영한 '누드 스테이지'를 설치해 관람 시야와 음향의 편의를 적극 도모했다. 빅뱅과 4년째 함께 작업해온 음악 감독 길 스미스가 이끄는 밴드 역시 라이브 음향 퀄리티를 높이는 축이 됐다.
그럼에도 퍼포먼스로 '끝판왕'이었던 3년 전 빅뱅을 기억하는 팬들의 아쉬움은 ''HOW GEE'와 'TONIGHT' 'STUPID LIAR' 'FEELING' 무대로 달랠 수 있었다. 이제 20대 후반에 접어들었지만 빅뱅 멤버들의 여전한 에너지는 한창 때 발표한 과거 곡들과 만나 팬들을 흥에 취하게 했다.
◆ 베일 벗은 신곡 'LOSER'와 'BAE BAE'…'묵은 갈증' 제대로 해소
빅뱅 월드투어 'MADE' 서울 공연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신곡 공개였다. 앞서 이들은 오는 5월1일 공개하는 신곡 'LOSER'와 'BAE BAE'를 서울 콘서트에서 공개할 계획임을 알리며 기대를 모았다.
뚜껑이 열린 빅뱅의 신곡 'LOSER'는 쉽고 단순한 멜로디에 ′루저 외톨이 센 척하는 겁쟁이′, ′I′m a LOSER′라는 구절이 반복되는 후렴구를 더했다. ′LOSER′ 무대에서 빅뱅은 여러 개의 거울로 스스로를 ′LOSER′라고 칭하는 못난 마음을 표현했다. 마치 멤버들의 자전적인 내용을 담은 듯한 솔직한 가사가 돋보이는 감성적인 곡이었다.
이와 함께 공개된 'BAE BAE'는 느릿한 리듬에 듣기만해도 함께 사랑에 빠질 수 있는 러브송이다. 성모 마리아 상과 함께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천사를 보고 하는 말인 듯 'BAE BAE'를 불렀다. 파격을 넘어선 독특한 분위기의 무대에서는 빅뱅의 한층 업그레이드된 개성이 돋보였다.
2곡의 무대가 끝난 뒤, 지드래곤은 "5월1일부터 매달 1일 싱글이 나올 예정이다. 9월1일엔 저희 앨범이 나온다"고 갈증에 지친 팬들을 흥분하게 했다. 이어 "앨범이 3년 만에 나오는 거다. 제가 봐도 저흴 좋아할 이유가 없다. TV에 잘 보이는 애들도 아니고"라고 말하며 미안해했다.
하지만 이내 "한국 팬분들께 어떻게 하면 선물을 할까 오래오래 재밌어할까 고민한 끝에 한 달에 두곡씩 내기로 결정을 했다. 그냥 수록곡들을 보여드리는 게 아니라 다 타이틀이다"면서" 앨범에 자신감 있다. 9월까지 한곡 한곡 즐기셨으면 좋겠다. 9월 앨범 나오면 다시 이자리에서 여러분과 만나고 싶다"고 앵콜 공연을 암시하는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태양은 "빅뱅 데뷔한 지 곧 10년이 된다. 여기서 빅뱅 첫 콘서트를 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여러분들의 마음은 변하지 않아서 정말로 기쁜 공연이었다"고 팬들과 함께 즐거워했다.
◆ 명불허전 5인5색 솔로와 유닛 무대, 공연의 '클라이막스' 장식
완전체 활동이 오래 전인데다, 유난히 지난해 태양 솔로, 지드래곤&태양 유닛, 탑 솔로곡 등의 활동이 잦았다. 최근 발표된 곡들이 흘러나오자 객석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했다.
승리의 'STRONG BABY'로 시작된 개인 무대는 승리, 지드래곤, 태양의 'LET'S TALK ABOUT LOVE'로 이어졌다. 중간에 등장한 지드래곤은 승리와 가사에 맞춰 잠시 꽁트를 하며 팬을 웃게 했다. 이후 등장한 태양은 다시 한번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세 명은 빅뱅 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독특한 조합의 유닛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대성의 솔로곡 '날개'가 밝고 에너지틱한 분위기를 이끌었다면, 탑의 'DOOMDADA'에서는 기묘하면서도 시선을 강탈하는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최근 연기 활동에 열중해온 탑의 음악적 색깔을 고스란히 만나볼 수 있는 무대였다.
태양의 '눈, 코, 입'은 지난해 '올해의 노래상'에 빛나는 명곡으로 다시 한 번 객석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그 여운이 가시기 전에 태양은 지드래곤과 함께 유닛 곡 'GOOD BOY'를 선보이며 가장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역동적인 에너지를 방출했다.
멤버 각각의 개성이 빛나는 솔로 무대는 지드래곤의 '삐딱하게'로 마무리됐다. 자타가 공인하는 빅뱅의 리더이자 솔로 아티스트 지드래곤은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자랑했다. 팬들은 그가 이끄는 대로 몸을 맡기며 흥에 취해 춤췄다. 가히 '클라이막스'라고 할 만한 무대였다.
빅뱅의 'MADE' 투어 첫 신호탄인 서울 콘서트에서는 2곡의 신곡만이 공개됐지만, 6월부터 8월까지 매달 1일 공개되는 신곡들이 계속해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 2곡으로도 서울을 불사른 만큼, 새로이 발표되는 곡들에 쏟아질 총 15개국 140여 만 글로벌 관객의 반응이 기대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