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달러/원 환율이 2거래일만에 1080원선을 내주며 하락했다.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12거래일째 대량 순매수를 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3.80원 내린 1079.6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기준 20일(1079.20원) 이후 이틀만에 1080원선을 밑돌았다. 개장가는 1083.0원, 고가는 1084.90원, 저가는 1078.30원을 기록했다.
달러/원 환율은 그리스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역외 움직임을 따라 0.4원 하락 출발했다. 이후 900원 초반 수준을 유지하는 엔/원 환율 경계감에 하단이 지지되는 양상이었다.
다만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12거래일째 순매수하면서 하락 압력에 무게가 실렸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710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롱포지션 청산과 함께 장중 호주 물가지표 호조로 호주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도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한편 엔/원 환율은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 902.98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참여자들은 엔/원 환율과 당국경계감 형성의 연결고리가 이전보다 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엔/원 환율이 900원을 밑돌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A은행 외환딜러는 "오늘 외국인이 대량 순매수를 보였고, 엔화도 조금씩 떨어지면서 환율 하락세가 지속됐다"며 "매물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 쪽 문제가 불거지고 미적지근한 주식순매수가 지속된다면 중간 변동성은 많을 수 있다"며 "다만 추세는 아래쪽이지 않나 싶다. 엔/원 환율이 80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12일째 주식을 순매수한 영향이 크다"며 "또한 장중 호주 물가지수가 예상보다 잘나와 호주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 이슈는 다음 주 EU재무장관 회의에서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당장 6월까지는 만기가 계속 돌아오기 때문에 그리스 이슈가 당장 사그라들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로화 환율 기준으로 1.06~1.07달러 수준에는 거의 반응을 한 것 같다"며 "유로화 환율보다는 외국인 순매수 등 수급적 측면에 더욱 민감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