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뢰한’ 김남길의 스틸이 공개됐다.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
하드보일러 멜로 ‘무뢰한’(제작 ㈜사나이픽처스, 제공·배급 CGV아트하우스)이 제68회 칸영화제 공식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으로 월드 프리미어를 앞둔 가운데, 비정한 형사로 변신한 김남길의 스틸을 공개했다.
‘무뢰한’은 형사와 살인자의 여자라는 양극단의 남녀가 만나 엇갈리는 진심과 피할 수 없는 감정을 그린 작품. 극중 김남길은 살인자의 여자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강력계 형사 정재곤을 연기했다. 재곤은 범인을 잡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일 중독의 비정한 형사다.
그는 살인을 하고 잠적해 버린 용의자 박준길(박성웅)을 잡기 위해 단란주점 영업상무로 위장해 준길의 여자 김혜경(전도연)에게 접근한다. 재곤은 사랑으로 인해 상처투성이가 돼버린 혜경의 곁에서 지내면서 자연스레 연민의 감정이 생긴다. 그렇게 혜경과 함께할수록 견고했던 재곤의 신념은 흔들리게 된다.
지난 10년 동안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김남길은 자신의 장점인 고운 선의 외모를 통해 아픔을 가슴으로 삭이고 눈빛으로 진심을 보여주는 캐릭터, 선과 악이 공존하는 야누스적인 매력으로 여심을 자극해왔다.
그런 그가 이번 ‘무뢰한’에서 무심한 듯 냉철하게 범인을 육박해 들어가는 감정 없는 형사와 미세한 동요로 정체불명의 감정을 살짝살짝 드러내는 복합적인 내면의 풍경을 표현, 특유의 결 고운 섬세한 연기력으로 공감 가게 묘사해냈다.
김남길은 ‘무뢰한’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인간의 밑바닥에 있는 깊은 곳에서부터 감정적인 것들을 끌어내서 얘기할 수 있는 리얼리티를 좋아한다. 또 예전에 좋아했던 ‘초록물고기’ ‘8월의 크리스마스’ 등 시나리오를 쓰셨던 오승욱 감독님의 작품이라는 것, 전도연이라는 멋진 여배우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그간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사 캐릭터인 재곤 역에 김남길을 생각한 오승욱 감독은 “시나리오를 읽고 대부분은 터프한 형사를 생각하는데 나는 재곤이 댄디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김남길 씨는 특유의 결핍이 있는 듯하면서 사내다움이 있다. 결론적으로 결이 섬세한 느낌이 있다. 그런 느낌이 너무 멋있고 정재곤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남길 씨가 참 잘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진심을 숨긴 형사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살인자의 여자, 두 남녀의 피할 수 없는 감정을 전도연과 김남길의 만남으로 그려낸 ‘무뢰한’은 제68회 칸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뒤 오는 5월 국내에서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