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ㆍ현대제철, 1분기 비수기 불구 영업익 늘어
[뉴스핌=송주오 기자] 철강업계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양호할 전망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세아베스틸 등 철강업을 이끄는 기업들의 이익이 시장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소폭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20일 증권업계 및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 1분기 연결기준 85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망치대로 나오면 2011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포스코는 2011년 1분기 1조35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2012년 7878억원, 2013년 7169억원, 2014년 7313억원 등 3년 연속 8000억원을 밑도는 영업이익에 그쳤다.
포스코의 1분기 실적호조는 철강분야 보다 건설과 에너지 부문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남광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만2000원 하락한 반면 열연가격은 2만원 하락해 마진스프레드는 축소됐다"면서 "건설·에너지 부문의 수익 정상화와 이익 증가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앞서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은 올해를 "재무적 성과 창출의 해"로 선언한 바 있다. 권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후 줄곧 부실 자산 매각과 사업 재조정을 통해 내실 경영을 강조해 왔다.
남 연구원은 "빅베스는 끝났다"며 포스코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임을 점쳤다. 빅베스는 새로 부임하는 기업의 CEO가 전임 CEO의 재임기간 동안 누적된 손실을 최대한 털어내는 행위를 말한다.
현대하이스코를 흡수합병하기로 한 현대제철의 성적표도 'A'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올 1분기 연결기준 369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시장컨센서스 3865억원을 밑도는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아 비교해서는 46.9% 증가한 것이다.
현대제철의 이익증가는 고정비 감소 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비수기에 따른 봉형강 판매 감소와 마진 스프레드 축소된 상황에서 이뤄낸 이익 증가인 탓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기로와 고로 부문의 마진 스프레드 명암이 엇갈렸다. 철 스크랩의 가격 하락 지속 여파로 전기로 부문의 마진 스프레드는 확대된 반면 고로부문은 철광석 가격의 하향 안정화에 따라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올해 기지개를 켜고 있는 건설부문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대비 건설부문의 해외수주가 증가해 관련 부문의 이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아베스틸의 실적도 눈에 띈다. 세아베스틸의 영업이익(개별기준)은 전년동기대비 56.0% 급증한 50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시장컨센서스 479억원을 가뿐히 넘었다.
세아베스틸의 이익 개선은 롤마진(t당 철강 판매가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값)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남 연구원은 "전반적인 수요 산업의 판가 인하 압력으로 판가는 2만4000원 하락했다"면서도 "철스크랩 가격은 4만원 하락해 롤마진은 1만6000원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원재료(철스크랩) 가격이 전분기 대비 하락해 스프레드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판매량은 전분기 이월물량으로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검찰 조사로 시끄러운 동국제강은 여전히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1분기 연결기준 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동국제강은 올 1분기에도 적자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실적이 나와바야 알 수 있지만 분위기가 좋지는 않다"면서 "후판부문의 부진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