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25개국·유럽 20개국…"일본도 와라"
[뉴스핌=배효진 기자] 중국이 주도하는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창립회원국이 한국을 포함한 57개국으로 최종 확정됐다.
AIIB 양해각서 체결식 <출처=신화/뉴시스> |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経済新聞)과 NHK 등 주요 외신들은 AIIB 최종 창립 회원국 자격을 얻은 국가가 57개국으로 확정됐다고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아시아개발은행(ADB) 회원국 67개국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날 스웨덴 이스라엘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제르바이잔 등 7개국이 추가로 창립회원국 자격을 얻었다. 앞으로 AIIB에 가입하는 국가는 일반 회원국 자격을 취득한다.
주요 지역별로는 아시아 태평양에서 25개국, 유럽에서 20개국이 참여했다. 미주 대륙과 아프리카에서는 각각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가입하는 데 그쳤다.
특히 미국의 주요 우방국들이 대거 AIIB에 참가한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아시아태평양에서는 한국과 호주가 AIIB에 참가했고 주요 7개국(G7) 중에서도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가 창립국 자격을 얻었다.
중국이 AIIB 창립회원국 명단을 확정지으면서 당초 목표로 했던 연말 출범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AIIB는 아시아 75%, 유럽 및 비아시아 25%에서 자본을 확충해 총 자본금 1000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출자 비율은 각국 경제 규모에 따라 정해진다.
한편 중국은 달콤한 제안까지 해가며 미국과 함께 창립회원국으로 가입을 거부한 일본의 참여를 적극 타진하고 있다. 앞서 미국과 ADB로 국제금융 기구 운용에 잔뼈가 굵은 일본의 도움을 받으려는 복안이다.
닛케이는 중국이 일본에 창설 멤버로 참여할 경우 수석 부총재와 이사 자리를 주겠다는 비밀 제안을 했다고 14일 보도한 바 있다.
아울러 진뤼친 AIIB 임시 사무국장이 지난달 22일 베이징에서 나카오 다케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에게 "일본이 AIIB에 참여하길 바라고 필요하다면 내가 일본으로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들은 일본 정부의 내부 자료를 인용해 일본이 AIIB에서 28.5%를 차지한 중국의 절반에 해당하는 14.7%의 지분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 일본 정부는 국내총생산 기준으로 총 30억달러를 AIIB에 출자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IB의 57개 창립회원국은 오스트리아 호주 아제르바이잔 방글라데시 브라질 브루나이 캄보디아 중국 덴마크 이집트 프랑스 핀란드 그루지아 독일 아이슬란드 인도 인도네시아 이란 이스라엘 이탈리아 요르단 카자흐스탄 한국 쿠웨이트 키르기스스탄 라오스 룩셈부르크 말레이시아 몰디브 몰타 몽고 미얀마 네팔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오만 파키스탄 필리핀 폴란드 포르투칼 카타르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남아공 스페인 스리랑카 스웨덴 스위스 타지키스탄 태국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영국 우즈베키스탄 베트남이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