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강세 유일한 수혜 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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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모간 스탠리가 7년 만에 은행주 비중 확대를 주문하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올해 1분기 주당 29센트의 순이익을 달성, 지난해 5센트 손실에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이는 등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나온 매수 추천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달러화[출처=블룸버그통신] |
연내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기존의 예상에서 올해 긴축이 이뤄질 것이라고 입장을 전환, 달러화 강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자 대표적인 수혜 업종인 은행주에 대한 전망이 개선됐다는 얘기다.
모간 스탠리는 13일(현지시각) 투자자 보고서를 통해 미국 은행주 매입을 적극 권고했다. 은행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높인 것은 7년만에 처음이다.
특히 모간스탠리는 피프스 서드 뱅코프의 모델 포트폴리오 비중을 당초 2%에서 3%로 늘렸고, CIT 그룹을 새롭게 2% 편입했다. 또 자이온스 뱅코퍼레이션의 비중을 1% 확대했다.
이에 따라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은행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로 증가, S&500 지수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16.5%를 훌쩍 웃돌았다.
다만 일부 종목의 경우 비중을 축소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비중을 1% 줄였다. 수익성과 주가 상승 모멘텀을 회복하는 데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또 보험 중개업체인 마쉬 앤 맥레넌을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다.
모간 스탠리는 이날 은행주 투자의견 상향과 관련, 자본적정성 분석 결과 펀더멘털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에 대한 전망 수정도 은행 섹터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과 무관하지 않다.
모간 스탠리는 최근까지 연준이 2016년3월 이전에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고집했다. 하지만 이날 금리인상 예상 시점을 연내로 수정했다. 3월 고용 지표 악화 이후 월가 투자은행(IB)의 긴축 예상 시기가 늦춰진 것과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이 경우 달러화 상승에 보다 크게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모간 스탠리의 판단이다. 달러화 강세는 일반적으로 은행 섹터에 호재로 통한다.
모간 스탠리의 애덤 파커 애널리스트는 “은행 섹터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때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업종에 해당한다”며 “특히 사업 부문이 다각화된 금융회사가 달러화 상승으로 커다란 수혜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강화를 감안할 때 리스크-보상 측면에서 은행주의 투자 매력이 높아진다는 것이 모간 스탠리의 판단이다.
또 최근 들어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상승할 때 은행주의 상승 탄력에 비해 수익률 하락 시 주가 낙폭이 상대적으로 제한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이는 앞으로 은행주의 주가 향방을 낙관할 수 있는 근거라고 모간 스탠리는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