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기업 선진국 대비 배당 높고 인상폭도 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고수익률 기회를 찾아 혈안이 된 투자자들이 새로운 해답을 발견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선진국의 배당주 펀드로 뭉칫돈이 밀려들고 있다.
미국과 유럽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하지만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보수적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안전자산 매입을 자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유럽 기업들이 선진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쏠쏠한 배당 수익률을 제공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모았다는 분석이다.
유로화[출처=블룸버그통신] |
특히 유럽 최대 규모의 배당주 펀드를 운용하는 CPR과 슈로더, 산탄데르 등이 대표 상품에 각각 3억3000만달러가량의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SPDR S&P 유로 배당 상장지수펀드(ETF)도 연초 이후 2억달러의 자금 순유입을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럽 배당주 펀드에 자금이 집중되는 배경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국채 수익률이 속속 마이너스 영역으로 진입, 채권 금리가 바닥권으로 떨어진 데다 유럽 주식 투자에 대한 신뢰가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아베르딘 애셋 매니지먼트의 제러미 휘틀리 유럽 주식 헤드는 “디플레이션과 부채위기로 리스크가 높았던 유럽 증시에 대해 투자자들이 안정감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가 주식 투자 리스크에 대한 안전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매수를 자극하고 있다는 얘기다.
에버코어 웰스 매니지먼트의 존 아프루제시 최고투자책임자는 “그리스를 포함한 주변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한층 완화됐다”며 “그리스 유로존을 탈퇴한다 하더라도 이에 따른 파장이 유로존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화 약세 역시 주가의 추가 상승을 낙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연초 이후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20% 가량 하락했다. 이는 수출 기업들의 실적 향상에 크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RBC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의 도미니크 월링턴 최고투자책임자는 “유럽 기업들의 배당 성향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높다”며 “뿐만 아니라 주요 기업들이 해마다 두 자릿수의 배당 인상에 나선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