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등에도 불구 밸류에이션 여전히 저평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초 이후 게걸음을 하는 뉴욕증시에 지친 월가 투자자들이 일본과 홍콩에서 기회를 모색하는 움직임이다.
닛케이225 평균주가가 10일 장 초반 15년만에 2만선을 찍는 등 이미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기업 이익 감소와 금리인상 가능성에 모멘텀이 꺾인 뉴욕증시보다 눈을 바깥으로 돌리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엔화[출처=뉴시스] |
일본 주가 상승은 중앙은행의 부양책에 힘입은 바 크지만 펀더멘털 측면의 뒷받침 역시 탄탄하다는 것이 골드만 삭스의 평가다.
무엇보다 올해 기업 이익이 22% 급증할 것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내다보고 있다. 유가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과 엔화 약세에 힘입은 수익성 개선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배당이 늘어나는 등 기업의 주주친화 움직임이 점차 강화되는 점도 일본 주식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밸류에이션을 보더라도 일본 증시의 추가 상승이 확실시된다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했다. 최근 6개월 사이 급등에도 일본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14배 내외에 그치는 실정이다. 이는 17배에 이르는 미국과 유럽 증시에 비해 크게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미국 투자매체 배런스 역시 일본 증시의 상승 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노무라 홀딩스와 스미토모 미츠이 파이낸셜 등 금융주와 기계 업체인 쿠보타, 에어컨 업체인 카이킨 인더스트리 등을 매수 추천했다.
홍콩 증시에 대한 기대 역시 상당하다. 최근 중국 자금이 몰려들며 주가가 급등, 과열 논란이 일었지만 상승 모멘텀이 여전히 강하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중국과 홍콩 증시의 밸류에이션 간극이 크게 벌어졌고, 차이가 좁혀지는 과정에 홍콩 주가가 강한 상승 열기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홍콩 H주는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10배에 거래, 상하이종합지수의 밸류에이션 19배를 크게 밑도는 상황이다.
배런스는 여기에 후강퉁 효과가 홍콩 증시의 중장기적인 상승 추세를 탄탄하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