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쪽 가닥…AIIB 내 영향력 확보 여부 불투명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일본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를 전제로 15억달러(약 1조6300억원) 규모의 기금 출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각) 교도통신 등은 일본정부의 AIIB관련 문건 초안을 인용해 일본이 올해 말까지 설립되는 AIIB에 참여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15억달러의 기금 출연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일본이 AIIB 잠재적 참여국들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와 아시아 국가들이 출자금의 75% 정도를 담당할 것이란 가정 하에서 15억달러의 출자금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다음으로 많은 출연금을 낼 예정인 일본이 AIIB 내에서 그만큼의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교도통신은 일본이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중국이 국제표준에 맞는 공정한 거버넌스와 투명한 경영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촉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AIIB 참여의 장단점을 고려해 결정을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해당 문건에서는 일본의 AIIB 참여 장점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된다는 점과 AIIB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일본이 직접 관여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꼽혔다. 반면 단점으로는 미국과의 관계 악화와 아시아 지역에서의 중국 영향력 강화 등이 지목됐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