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7%대 투자 수익률…오피스텔 수익률보다 높아
[뉴스핌=한태희 기자] 서울지역 대학가 상가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1%대 머물러 있는 반면 대학가 상가 투자 수익률은 5%를 넘고 있어서다.
서울 강북지역 대학가 상가는 강남권이나 수도권 신도시에 비해 매맷값이 낮다. 반면 임대료 차이는 크지 않아 수익을 얻는데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학교가 밀집한 서울 서대문구와 성북구, 성동구 일대 상가 투자 수익률은 연 5%를 웃돌고 있다.
특히 대학교가 몰려 있는 신촌 일대 상가 투자 수익률은 7%를 넘는다. 수익형 부동산의 '기대 수익률'인 5%를 웃도는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서대문구 이화여대 주변 상가 매맷값은 1층 기준으로 3.3㎡당 1940만원이다. 보증금은 3.3㎡당 246만원, 연 임대료는 3.3㎡당 134만원이다. 약 7.95% 수익률을 낼 수 있다.
홍대 인근 상가는 3.3㎡당 매맷값은 2951만원, 보증금 261만원이다. 월 임대료는 12만원으로 연간 5.3%대 수익률을 낼 수 있다. 종로구 명륜동에 있는 대학로 일대도 6%대 상가 투자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대학가 상가가 주요 투자처로 꼽히는 이유는 안정적인 수요층을 두고 있어서다.
대학교는 대부분 지하철 역세권과 가깝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은 것. 신촌 일대는 지하철 2호선, 건국대는 지하철 2·7호선, 대학로는 지하철 4호선이 지난다. 한양대 일대는 지하철 1·5호선과 중앙선 환승역인 왕십리역이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대학가 상가는 안정적인 투자 수요층을 갖고 있다"며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투자 1순위 지역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반면 업무시설이 많은 서울 강남권 일대는 상가 투자 수익률이 3%대 머물러 있다. 초기 투자금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그룹이 있는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일대 상가 투자 수익률은 4%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이 일대는 3.3㎡당 매매값이 3839만원, 보증금 208만원, 연 임대료는 144만원이다.
서울 강북 대학가와 비교해 연 임대료는 비슷한데 매맷값은 3.3㎡당 1000만~2000만원 비싸다. 매맷값 차이가 수익률을 결정 짓는 셈이다.
선종필 대표는 "상가 투자는 수익률 싸움"이라며 "매맷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강북지역 대학가 상가가 인기"라고 설명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매맷값이 비싸면 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외 매출 규모나 임대료 수준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일대 상가 <사진=뉴시스> |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