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누적 수주액 6042억 추정…이달 추가 수주 앞둬
[뉴스핌=강효은 기자] 한진중공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 등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6일 프랑스 최대 해운사인 CMA-CGM으로부터 세계 최대급인 2만6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선주측의 요청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시장가격을 고려할 때 수주금액은 척당 1억5000만달러(약 1631억원), 총 4억5000만달러(약 489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진중공업이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길이 400m, 폭 59m, 깊이 33m 규모로, 20피트 짜리 컨테이너 2만600개를 실을 수 있다.
갑판 면적만 축구장 4개 넓이에 달하며 적재된 컨테이너 박스를 일렬로 놓으면 서울에서 강원도 횡성까지(126km)도 이을 수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수빅조선소가 생긴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처음으로 수주한 케이스가 됐다"며 "수빅조선소가 글로벌 조선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한진중공업> |
한진중공업은 국내 조선업 불황과 건설부문 실적 정체로 지난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4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순손실 역시 2998억원으로, 57.6% 증가했다.
<한진중공업 2013년·2014년 조선부문 수주량. 표 제공=한진중공업> |
한진중공업은 이번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포함해 올 들어서만 조선부문에서 총 6042억원 수준의 수주실적으로 올렸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액(약 1조4000억원)의 43.16%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제 막 1분기가 지난 시점임을 고려할 때 대폭적인 수주증가가 예상된다.
또한 한진중공업은 이달 중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5~6척과 소형 LNG선 4척 등을 추가 수주하는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영도조선소가 올해 꾸준한 수주로 터닝포인트의 해로 전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센터장은 "작년에 조선업이 극심한 불황을 맞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업체들도 벗어나기위한 조정을 다하고 있어 한진중공업 역시 흑자전환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본다"며 "한진중공업을 포함한 다른 업체들 역시 작년처럼 극심한 적자에서는 벗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