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현대차가 독식하고 있는 영업용 택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르노삼성자동차. 기존 강자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무기가 필요한 법. 르노삼성은 LPG 탱크를 '도넛형'으로 변형해 기존보다 트렁크의 활용 공간을 넓혔다.
르노삼성이 연간 판매 목표 3만대 중 절반에 가까운 1만2000대를 택시용으로 잡은 자신감의 배경이다. 이 같은 자신감은 단지 도넛형 탱크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주행성능에 있어서도 일반 차량 못지 않은 성능을 내뿜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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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는 택시시장 공략을 위해 도넛형 탱크를 개발했다. <사진제공=르노삼성> |
SM5의 LPG 모델은 주행 성능은 준수했다. 가솔린 모델을 타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도 그럴것이 최대 140마력과 최고출력 19.7㎏m의 힘을 발휘한다. 가솔린 모델 대비 1마력 부족할 뿐이다.
초반가속과 중고속에서 안정적인 가속력을 보여줄 수 있는 까닭이다. SM5 LPLi에는 배기량 2.0리터 직렬 4기통 LPG 엔진에 자트코사 무단변속기(CVT·6단 수동모드 지원)가 탑재됐으며 전륜구동이다.
물론 시속 160km 이상에서는 약간 힘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도심에서 주행했기 때문에 160km 이상 달릴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고속 구간에서 속도계가 느리게 올라갔다.
속도를 중시하는 운전자에겐 아쉬운 부분일 수 있지만 도심이고 차량의 목적을 생각해본다면 크게 신경쓸 부분은 아니었다.
실내 정숙성도 괜찬은 편이었다. 엔진음이 들리긴 했지만 음악을 듣거나 동승자와의 대화를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다. 엔진이 잘 돌아가고 있구나 하는 정도의 소음이었다.
LPG 모델이라고 해서 디자인에 차이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LPG 탱크를 도넛형으로 만들어 기존 내연기관과 모두 동일해졌다.
다만 연비는 다소 불만족스러웠다. 시승을 마친 뒤 트립에 찍힌 연비를 확인해보니 리터당 6.7km였다. 공인 복합연비는 9.6km/ℓ(도심 8.6 고속 11.2)다. 다소 거칠게 운전했지만 공인연비 보다 낮은 기록에 실망감이 들었다.
가격은 택시형이 1825만원, 고급형이 2050만원이다. 또 장애인용 기본형은 2300만원, 고급형은 2450만원이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