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스피킹 인 텅스’ 김동연 연출이 작품이 1인 다역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사진=수현재컴퍼니] |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수현재씨어터에서 연극 ‘스피킹 인 텅스(Speaking in Tongues)’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이동연 연출을 비롯해 레온/닉 역의 배우 이승준 강필석, 소냐/발레리 역의 전익령 강지원, 제인/사라 역의 정운선 김지현, 피트/닐/존 전문성 김종구가 참석했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동연은 연극 ‘프라이드’, 뮤지컬 ‘심야식당’, ‘난쟁이들’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그는 “이 작품에선 1인 다역이 의미적으로 중요하다”라며 “각 인물에게 느껴지는 부재나 외로움의 원인은 다 다른 것이다. 한 배우가 동떨어진 성격의 두 역할을 함으로써 두 인물들을 이해해야 하는 것처럼, 작품을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이해 받을 수 있는 인물’에 대한 설득력을 갖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연극 ‘프라이드’를 통해 김동연 연출과 호흡을 맞춘 배우 김지현도 1인 2역을 맡은 것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작년에 1인 2역을 두 작품 정도 하게 됐고 이번에도 하게 됐다. 이번 작품은 어떤 연관도 없는 정확한 1인 2역이다. 1막의 제인과 2막의 사라는 사건적으론 연관 있지만 인물로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저희가 잘 표현을 한다면, 다른 인물을 다른 식으로 노력한 결과로써 관객들에게 흥미로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강한 부분과 여린 부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배우로선 숙제이기도 하고 재미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 부분을 신경 써서 현재 본공연을 위해 연습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피킹 인 텅스’는 이미 결혼을 했지만 배우자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색다른 자극을 원하는 부부, 늘 자유로운 사랑을 원하며 언제든지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여자, 사랑에 집착한 나머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남자 등 표면적으로는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 한 부분은 결핍된 인간의 다양한 모습이 그려진다.
3개의 막으로 구성됐으며, 남자와 여자, 나아가 인간과 인간 사이에 형성되어 있는 관계들이 점차 무너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잊혀졌던 신뢰에 관하여 되묻는다. 같은 시간, 정반대의 상황에 처한 인물들이 내뱉는 짧고 중의적 대사들이 오버래핑 되어 인물간의 신뢰와 믿음이라는 극의 주제가 더욱 강렬하게 관객에게 전달된다.
연극 ‘스피킹 인 텅스’는 2015년 5월 1일부터 7월 16일까지 대학로에 위치한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만 15세 이상 관람가. 전석 5만 원.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