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 채용비율 급증…지역학교 '들썩'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지방으로 이전한 공기업에 지역인재들이 대거 몰리면서 채용문화가 급변하고 있다. 일부 공기업의 경우 지역인재 채용비율이 절반에 달했다.
◆ 전력거래소·남동발전 '신호탄'…"이전지역과 상생"
가장 먼저 지방인재 채용에 나선 곳은 지난해 10월 전남 나주혁신도시로 이전한 전력거래소(이사장 유상희)다.
전력거래소가 지방이전 이후 처음으로 실시한 청년인턴 공채에서 30명 모집에 962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32대 1의 경쟁률이다.
합격자 중 광주전남 지역 출신대학 비중은 무려 47%로 절반에 육박했다. 10% 내외에 불과했던 예년과 비교하면 신입직원 구성비가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이같은 변화는 지방이전 기관 및 지역학교와 상생협력을 모색하는 바람직한 모델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지난해 3월 경남 진주로 이전한 한국남동발전(사장 허엽)도 80명 채용에 4006명이 지원해 5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중 지역출신 인재는 모두 30명으로 40% 가까이 뽑혔다. 예년에 비하면 대폭 증가한 것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지방이전 이후 취업 기대감이 높아진 지역인재들이 지원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지역학교와의 상생협력을 모색하는 바람직한 모델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 지역인재에 유리...공기업 채용문화 대변화 (자료: 기획재정부)
이 같은 분위기는 올해 공채를 준비하고 있는 공공기관 대부분이 비슷하다. 채용규정에 정해진 대로 '10% 이상' 지역인재를 뽑겠다고 말하지만 실제 채용비율을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은 이달 중 총 920명 규모의 대규모 공채를 실시한다. 대졸신입 공채가 180명이고, 채용연계형 대졸인턴이 170명, 채용연계형 고졸인턴 170명, 채용우대형 인턴이 400명이다.
지역인재에게는 비수도권 지역인재에 대해 1차 전형에서 2%, 본사 이전지역인재는 1차 전형의 3%의 가점을 부여할 방침이다. 지역출신 취업준비생들에게 반가운 얘기다.
한국수력원자력도 이달 중 대졸공채 26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특히 관련법에 의해 지역출신 인재에 10%(자녀는 5%)의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올해 충남 태안으로 이전할 예전인 서부발전도 올해 대졸 및 고졸신입 공채를 통해 87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이전지역(충남) 인재를 10% 이상 채용할 방침이다.
지난해 대구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가스공사는 하반기(9~10월)에 약 100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지역인재에 2%의 가점을 줄 방침이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지역인재에 가점을 주거나 10% 이상의 의무채용비율이 적용되어 이전지역출신 인재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