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 부족·뱅크런 등 '유동성 위기' 증가
[뉴스핌=김성수 기자] 유럽 최대 투자은행 도이체방크가 그리스가 이르면 내달 9일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분석은 그리스 정부가 신규 자금을 지원받지 못할 경우 내달 20일 현금 자산이 모두 소진될 수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한 가운데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각) 도이체방크는 그리스가 내달 9일에 만기가 돌아오는 국제통화기금(IMF) 자금 4억6000만유로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디폴트를 맞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데이비드 포커츠 란다오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그리스 정부의 세수가 당초 목표치보다 10억달러 이상 부족하다"며 "그리스 내 유동성 위기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그리스 은행에서 유출된 예금 규모가 4억유로로 증가했다. 이는 그리스와 채권국이 지난달 20일에 구제금융 프로그램 연장에 대한 포괄적 합의를 이룬 후 가장 큰 자금 이탈이다.
란다오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 자금 지원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수는 있겠지만 불확실성은 매우 높다"며 "특히 합의에 도달하기까지 과정이 매우 험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유럽 채권단은 지난달 그리스에 대해 2400억유로(약 288조억원) 구제금융을 4개월 연장해주기로 합의했으나 나머지 72억유로 자금이 집행되기 전에 그리스가 긴축정책부터 실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주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메르켈 총리,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등과 만나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