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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커피시장 '파이'는 커지는데 한국 브랜드는 위축

기사입력 : 2015년03월20일 17:06

최종수정 : 2015년03월20일 17:06

가맹점 및 마켓팅 전략 부실, 한류 잇점 못살려

[뉴스핌= 강소영 기자]  중국 커피시장의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신규 진입이 늘고 업체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중국내 외국계 커피 업체들의 경영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  한류열풍에 힘입어 지난 몇 년간 중국시장에서 승승장구해온 한국계 커피 업체들도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업난에 처한 대표적인  국산 커피업체는 카페베네.  중국에서 한국 커피 브랜드로는 지명도가 가장 높은 카페베네는 2014년 7월 이후 문을 닫는 매장이 크게 늘고 있다. 카페베네는 최근 공사대금 미지급을 이유로 현지 건축회사와 마찰을 빚어 부실경영의 의혹을 사기도 했다.

중국 시안(西安) 고급 주택지구에 위치한 만커피 매장
한국인 사업가가 중국에서 창업해 유명 커피 브랜드로 자리 잡은 만커피(Maan Coffee) 역시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하는 겉모습과 달리 수익률은 매우 낮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 한국 커피 전문점의 매니저는 "세련되고 넓은 매장에 꽉 찬 손님만 보면 사업성이 우수한 것 같지만, 회전율이 낮은 탓에 '앞으로는 남고 뒤로 손해 보는 장사'"라고 토로했다.

중국의 상업부동산 전문 뉴스포털 윈상닷컴(winshang.com)은 한국 커피 브랜드 위기의 원인을 가맹점 확대에 치중한 구태의연한 전략 때문으로 분석했다.

윈상닷컴은 중국의 커피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시장에 진출하는 커피 회사가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참신한 전략 변화와 사업 다각화에 나선 업체는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지만 한국계 커피브랜드는 가맹점 방식을 고수하면서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페베네의 경우 베이징의 200m2 이상 점포를 가맹점으로 개업하면 가맹비(300만 위안), 인테리어 비용(m2당 3000위안), 시중 가격보다 비싼 카페베네 설비 구매 비용 등 가맹업주의 사업 초기 투입 비용이 막대하다. 모든 비용을 합산하면 적어도 카페베네 매장 하나를 여는데 300만~500만 위안(약 5억원~9억 원)의 투자비용이 필요하다.

2011년 말 중국에 진출한 카페베네는 현재 중국에 약 400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은 직영이 아닌 가맹점 방식으로 운영이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2015년 중국 매장을 5000개로 늘리고 홍콩 시장에 상장한다는 카페베네의 계획도 실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한국 자본의 커피 브랜드인 만커피의 상황도 비슷하다. 한 만커피 가맹업주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만커피의 가맹비는 카페베네보다도 훨씬 높다. 게다가 만커피는 공원·학원가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고급 상권에만 가맹점을 내주고 매장 역시 2층 이상의 대규모 면적을 요구하기 때문에 사실상 가맹업주의 수익률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했던 대만계 커피 브랜드 댜오커스광(雕刻時光)은 커피 전자상거래 플랫폼 구축 등 전략 변화 시도에 나섰지만 관련 사업이 순조롭지 않아 보인다.

2014년 12월 전 세계의 다양한 커피 제품을 갖춘 전자상거래 사이트 헬로커피(hello coffee)를 출범 인터넷 사업을 본격화했지만, 3개월이 지난 현재 헬로커피 사이트는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중국 인터넷에는 댜오커스광의 헬로커피 부문이 '파산' 위기에 있다는 소식이 퍼지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 커피 브랜드인 미국의 스타벅스는 다양한 전략으로 중국 커피 시장에서 세를 확장하고 있다.

19일 스타벅스는 대만계 식음료 대기업인 캉스푸(康師傅)와 협력을 체결, 중국 음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양사는 스타벅스가 음료제품의 개발과 브랜드 가치 향상에 집중하고, 중국내 생산과 판매는 캉스푸가 전담하기로 합의했다.

캉스푸는 중국 음료 시장 시장 점유율 1위의 대기업으로 펩시콜라와도 유사한 협력을 진해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캉스푸와 협력으로 중국내 유통채널을 확대 및 인스턴트 커피 사업도 강화할 전망이다.

캉스푸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인스턴트 커피와 기능성 음료 시장 규모는 60억 달러(약 6조 7350억 원) 규모이고, 앞으로 3년 연간 20%의 성장이 기대된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생존 역시 쉽지 않게 됐지만, 중국은 여전히 매력적인 커피 시장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중국 커피 소비량이 연간 15~20%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중국인 1명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5잔에 불과하다. 300잔에 달하는 일본과 한국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고, 세계 평균치인 240잔에도 크게 못 미친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커피시장의 '파이' 크기에만 현혹되지 말고, 중국인의 소비성향과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해야 중국 시장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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