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일평균 거래량 전달 17.3건에서 이달 24.2건으로
[뉴스핌=이동훈 기자] 주택경기가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저층 아파트들이 재건축의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어 투자심리가 개선된데 따른 것. 주요 지역의 전셋값이 매맷값 수준에 다다르자 고가주택에 머물렀던 세입자들이 매매시장에 나선 것도 한 이유로 풀이된다.
20일 부동산업계 및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강남3구 아파트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전달대비 40% 정도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강남3구 중 송파구를 제외하곤 2월과 3월 거래량이 비슷했다. 강남구는 2월 632건, 3월 642건이 거래됐다. 같은 기간 서초구는 499건, 517건이 거래됐고 송파구는 513건, 718건이 매매됐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강남구는 3월 1일부터 19일까지 집계된 아파트 거래량이 512건이다. 하루 평균 26.9건 거래된 셈이다. 이는 지난 2월 한달 거래건수(542건)와 맞먹는 수치다. 지난달엔 하루 평균 19.3건이 거래됐다.
<자료=서울시> 송유미 미술기자 |
송파구는 이달 거래량(461건)이 이미 지난달 수치를 넘어섰다. 지난 2월 한달간 453건이 거래됐다. 하루 평균 거래량이 2월 16.1건에서 이달엔 24.2건으로 증가했다.
송파역 앞 은하수공인 이진숙 사장은 “가락시영 재건축이 착공을 앞두고 지난해 말부터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며 “3월은 아직 10일 정도 영업일수가 남았다는 점에서 올 들어 최고 거래량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철거, 이주 등이 진행되자 투자 기대감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단일 최대규모(9510가구)로 조성되는 가락시영은 주민 이주가 거의 마무리됐고 상반기 중 철거 및 착공에 들어간다. 개포동 ‘개포2단지’(1400가구)는 이주가 시작됐고 ‘개포시영’(1970가구)은 관리처분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개포3단지’(1160가구)도 오는 4월 관리처분 총회를 열고 행정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들 재건축 단지는 모두 5층 이하로 조성돼 있다.
강남 재건축 단지 시세도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급매물 소진에 이어 정상매물도 거래가 되고 있어서다. 지지부진하던 재건축 사업장이 철거 및 착공에 들어가면 강남 진입을 노리던 실수요자들도 매수에 나설 것이란 시각도 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강남3구는 신규 아파트 분양이 거의 없는데 반해 교육, 편의시설이 뛰어나 이주를 원하는 수요가 꾸준한 지역”이라며 “재건축 리스크(위험)가 거의 사라지고 착공을 앞둔 단지들이 많아 입주권 거래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셋값 상승과 저금리 등으로 고가 전세에 살던 세입자들이 매매시장으로 이동할 공산도 크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