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로 산업다각화…2022년 카타르 월드컵 분수령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19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은 중동 진출을 통해 우리 경제의 부흥을 이끌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제2의 중동붐을 경제살리기의 화룡점정으로 활용할 계획을 내놓았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중동 산유국들이 산업다각화를 추진하면서 제2의 중동진출 붐이 일고 있다. 중동 6개국이 오는 2017년까지 추진하는 대형프로젝트가 총 7640억달러(약 863조원)에 이른다. 1970년대 중동진출이 건설에 집중됐다면 제2의 중동붐은 ICT, 보건의료, 스마트(SMART)원전 등으로 다각화됐다.
◆ 2020년 엑스포·2022년 월드컵 개최…향후 3년이 골든타임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지난 10일 킹 칼리드 공항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UAE,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 걸프만협력위원회(GCC) 6개국은 향후 10~20년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산업다각화를 적극 꾀하고 있다.
저유가 시대가 도래하면서 석유산업의 의존도를 낮추고 석유화학, SOC, 보건의료, ICT, 전력산업 등 기간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2020년 개최되는 두바이 엑스포와 2022년 개최되는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중동의 변화를 세계에 알리고 재도약을 선포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중동국가들은 오는 2017년까지 SOC와 석유화학, 가스, 전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7640억달러 규모의 대형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올해부터 3년간이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킬 수 있는 골든타임인 셈이다.
정부는 18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연다. '세계로 나아가는 우리 기업! 혁신으로 도약하는 우리 경제!' 슬로건 아래 최근 박 대통령이 중동 순방에서 거둔 성과를 공유하고, 경제활성화 방안을 토론한다.
◆ 정부 정책금융 확대…중동진출 전방위 지원
(자료:기획재정부)
정부는 우선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 정책금융을 대폭 확대해 우리기업의 중동진출을 전방위로 지원할 방침이다.
중동국가들이 수주 조건으로 금융지원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기술력만으로는 수주 경쟁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 공동보증과 간접대출 제도(해외 온렌딩) 등을 도입해 중소기업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기업의 유망분야는 SOC와 ICT, 보건의료, 스마트원전 등을 꼽고 있다. 특히 ICT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고 보건의료 분야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
더불어 순수 국내기술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스마트원전도 UAE와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해외진출의 첫 발판을 다졌다.
정부는 앞으로도 경제외교의 패러다임을 바꿔 우리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건설 수주 및 에너지 확보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다각화하고, 협력 주체도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까지 확대해 청년인력 진출을 돕겠다는 것이다.
정은보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1970~1980년대 중동 붐이 우리 근로자들의 노동력을 기반으로 조성됐다면, 제2의 중동 붐은 다양한 신산업에서 우리 청년들의 전문직 일자리를 기반으로 조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