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국채+증시 랠리에 올해에만 11조5484억원 유입
[뉴스핌=배효진 기자]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실시에 유로존 주요국 국채수익률이 0%대 아래로 곤두박질친 가운데 유럽 배당주 펀드가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유로화 [사진: AP/뉴시스] |
특히 인컴펀드로 자금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해 초부터 지난 11일까지 유럽 주식을 추종하는 인컴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102억달러(약 11조5484억원)다. 지난 한 해 동안 77억달러가 몰린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크게 두드러진다.
소시에떼제네랄과 EPFR에 따르면 2008년 30개에 불과했던 글로벌 주식 인컴펀드 상품수는 현재 200여 개 이상으로 같은 기간 유입된 자금은 1420억달러(약 160조5452억원)다.
ECB의 대규모 국채 매입프로그램 실시로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0%를 밑돈 반면 주요국 증시는 강한 랠리를 펼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현재 독일의 5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마이너스 0.057%며 같은 만기의 스위스 국채 수익률은 마이너스 0.387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전날 독일 DAX지수는 2.24% 뛴 1만2167.72에 마감했다. DAX지수는 연초대비 24% 급등하며 처음으로 1만2000선 고지를 밟았다. 프랑스 CAC40 지수와 유로스톡스50지수는 각각 1.01%, 1.38% 오르며 연초대비 18.45%, 17.33% 랠리를 펼치고 있다.
JP모간자산운용 토미 래닝 펀드매니저는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쫓아 채권을 팔고 주식 매수에 나선 것으로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며 "독일 채권보다 독일 증시에 속한 우량 기업들의 주식을 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스레니들 인베스트먼트 토비 냉글 헤드는 "채권 수익률이 추락에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져 투자자들이 유럽에 몰리고 있다"며 "주식과 멀티에셋펀드(채권·주식·통화 등 다양한 분산 투자로 시장 변동성을 줄여나가는 펀드)등 인컴유형의 상품에 투자가 꾸준한 증가세"라고 평가했다.
F&C자산운용 마크 니콜스 유럽 인컴펀드 매니저는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급격히 쏠리면서 유럽 증시의 평균 배당 수익률은 지난해 10월 4%에서 현재 3.25% 수준까지 하락했다"면서 "미국 증시의 평균 배당 수익은 현재 2%를 밑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 인컴펀드란
인컴펀드란 인컴(income·수익)이 발생하는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다. 채권이나 고배당주, 우선주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다. 주식형 펀드보다 위험을 낮추기 위해 대형 배당주나 우선주가 선호되는 편이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