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라·멕시코 페소 등 사상 최저치 하락
[뉴스핌=김민정 기자] 신흥국 통화들의 약세가 심화되면서 2013년과 같은 '긴축 발작(taper tantrum)'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출처 : 블룸버그통신] |
신흥국 통화중에서도 터키 리라와 멕시코 페소가 특히 약세를 보이며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터키 리라는 달러화 대비 2.63리라, 멕시코 페소는 15.4페소로 하락했다.
브라질 헤알화도 2% 가까이 하락해 달러당 3.06헤알을 기록했다. 이는 10년 반 만에 최저치다.
통화 약세는 아프리카 대륙까지 이어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란트화는 달러당 12.06란트로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인도네시아 루피아와 콜럼비아 페소도 각각 7년과 6년래 최저치에서 거래되고 있다.
급격한 신흥국 통화 가치의 하락 속도는 2013년 중순과 같은 '긴축 발작'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당시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언급한 것만으로도 전세계 금융시장은 출렁거렸다.
최근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6일 공개된 미국 고용지표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9만5000명으로 12개월째 20만명선을 넘었다. 실업률도 5.5%로 하락하며 2008년 5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5.5%란 실업률은 연준이 완전고용 기준으로 간주하는 5.2~5.5% 범위 내에 속한다.
고용지표가 나온 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애초 9월에서 6월로 앞당겨질 수 있으며 이는 달러 강세와 신흥국 통화 약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데이빗 헨슬리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신흥국의 통화정책 다변화가 향후 몇 달간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크레딧은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투자 비중이 높은 신흥국의 통화가 향후 더 큰 변동성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