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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의 문화의 향기<11> 대중문화와 고전문화의 충돌

기사입력 : 2015년03월31일 14:56

최종수정 : 2015년03월31일 14:56

이철환의 문화의 향기<11> 대중문화와 고전문화의 충돌
 
문화의 심미적 수준에 따라 고급문화(High Culture)와 저급문화(Low Culture)를 구분하기도 한다. 대개 고급문화란 오랜 예술적 전통의 맥락에 있는 문화를 가리키고, 저급문화는 대량생산된 대중문화 산물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급문화와 저급문화는 고정불변체가 아니고,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유동체일 따름이다.
 
종래 문화를 누릴 수 있었던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부유하거나 혹은 사회적 지위가 높은 일부 엘리트계층에 한정되었다. 자연히 문화는 고급화되었다. 그러나 경제의 발전으로 생활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교육의 보급도 확대됨에 따라 일반 대중들의 문화향수능력이 점차 향상되어 갔다. 이에 대중문화가 창조· 발전· 확산되어 나갔다. 여기에 매스커뮤니케이션의 발달은 이런 추세를 가속화시켰던 것이다.
 
이와 같이 산업사회가 도래하고 대중사회가 형성되자 기존의 문화향유 계층이던 엘리트들은 대중문화와 대립하는 ‘고급문화(High Culture)’의 개념을 슬며시 도입했다. 즉 그들은 기존의 엘리트적 문화관을 고수하며 대중문화를 저급한 것으로 치부하는 논리인 이른바 순수문화를 주장했다. 이들의 대중문화에 대한 비판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중문화란 고급문화와는 달리 영리추구 목적의 기업에 의해 만들어지기에 인기에 영합해 동질적이고 규격화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창작자의 고유한 가치나 기술적 표현은 포기될 수밖에 없다.
둘째, 대중문화는 고급문화를 모방하여 만들어지거나 혹은 너무 많이 양산되어 문화의 질을 떨어뜨린다. 셋째, 대중을 모방문화에 익숙하게 만들어 폭력과 성(性)을 강조하는 등 대중을 저속화시킨다. 그리하여 대중들로 하여금 현실을 왜곡하게하고 현실도피로 이끌며 파괴적으로 만든다. 넷째, 대중들의 사고와 행동양식을 획일적으로 만들어 사회를 전체주의사회로 이끌어 나갈 위험마저 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한 대중문화의 반론은 다음과 같다.
대중문화는 현대산업사회의 발전에 따라 생활수준의 향상, 교육수준의 향상, 여가시간의 증가로 일반대중의 문화적욕구 증가에 대응해서 자연적으로 탄생한 문화이다. 특히 대중매체의 발달로 그동안 일부 소수층만이 즐겼던 문화를 대다수 시민들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한마디로 문화적 민주주의가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대중문화는 기존의 고전문화에 자극제가 되어 고급문화의 질적향상을 가져오는데 기여했다. 또한 대중문화와 고전문화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장르의 문화를 탄생시켰다. 뮤지컬이 대표적인 예이다. 뮤지컬은 고전문화예술인 오페라와 대중문화예술인 영화나 연극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새로운 장르의 문화예술이다. 
 
사실 오랜 동안 ‘대중문화는 저급, 고전문화는 고급’이라는 등식이 일반화되어 있었다. 특히 음악분야에서 이런 경향이 가장 농후했다. 고전음악은 클래식이라 불리며 부유층과 엘리트들의 음악으로 간주되는데 비해, 젊은이들의 통기타음악이나 대중가요 같은 대중음악은 수준 낮은 음악으로 치부되어 왔다. 그런데 이런 등식을 한꺼번에 날려버리는 계기가 발생했다. 바로 비틀즈의 등장이었다. 그들은 클래식 이상의 아름다운 선율과 화음을 선보였다. 이후 수많은 걸출한 대중음악가들이 나타나 대중음악의 고급화를 불러왔다. 특히 사이먼& 가펑클은 수많은 팝송 팬들은 물론이고 클래식 애호가들로부터도 커다란 찬사와 사랑을 받아왔다. 그들은 고전음악과 대중음악을 넘나드는 크로스오버(cross-over)라는 새로운 음악세계를 탄생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민주산업사회를 살아가는 이 시대는 대중문화가 문화의 아이콘이자 대세가 되어 있다. 처음에는 대중음악이 이를 선도해 나갔다. 여기에 영화산업이 발전하면서 이제는 대중문화가 고전문화를 압도하고 있다. 영화는 우리에게 너무 가까이 그리고 깊숙이 침투해 있다. 영화는 이제 우리의 생활관습 뿐만 아니라 사고와 의식까지도 지배하고 있다. 

이철환 하나금융연구소 초빙연구위원·단국대 경제과 겸임교수 ('아름다운 중년, 중년예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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