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금이연 조항 활용…자본투자시 납세 미뤄줘
[뉴스핌=노종빈 기자] 전세계 투자자들의 우상인 억만장자 투자가 워런 버핏이 세금납부를 최대한 늦추는 방법으로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를 이끌고 있는 버핏(사진)은 미국 정부에 대한 세금 납부를 최대한 미루고 재투자하는 방식을 고집해왔는데 최근 미국 뉴욕증시가 크게 상승하면서 높은 수익을 거뒀다.
이는 버핏이 스스로 투자 원칙으로 밝힌 것이다.
최근 버크셔해서웨이 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연세금은 619억달러(약 68조원)이다. 이는 버크셔해서웨이의 8년치 세금 총액과 맞먹는 액수인데 버핏은 이를 다른 곳에 투자함으로써 최대한 연기했다.
미국에서는 자본가들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본투자에 대한 세금납부를 미뤄주는 제도를 두고 있다.
따라서 버핏은 세금납부 시기 조정을 통해 합법적으로 정부로부터 무이자대출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거뒀다.
FT는 또 버크셔해서웨이가 고집하고 있는 무배당 원칙에 대해서도 주주들이 세금납부를 피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즉 주주배당을 하게 되면 주주들은 배당금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한다. 즉 배당세를 내기 위해 약간씩 주식을 판다면 결국 보유 주식이 줄어들게 되고 수십년간 계속될 경우 보유지분은 크게 줄어든다.
버핏은 지난해 프록터앤갬블(P&G)로부터 건전지 사업부문인 듀라셀을 인수할 당시 주식교환 방식으로 세금을 절세했다.
즉 듀라셀 인수가격만큼 버크셔헤서웨이 주식을 P&G에 건네줌으로써 직접 현금결제에 비해 세금을 덜 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