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불확실성 소멸 VS. M&A 프리미엄 조정
[뉴스핌=이영기 기자] 증자 관련 기준가격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대한항공 주가가 그 동안 벌어진 아시아나항공과의 갭 메우기를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주가가 유상증자 발표시 대비 14% 이상 올라있는 점이 가치 희석보다는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는 반증이라는 점을 주목한다. 저유가 지속에 여객과 화물 수요 증가가 가세하면 상승 모멘텀은 개선될 전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전날대비 하락 마감했지만, 대한항공 주가가 0.5% 미만 내린 반면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3% 가까이 급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양사의 주가는 상승해왔지만, 지난해 12월부터 그 상승갭이 벌어져 있는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주가는 유가하락 호재 속에 지속적으로 오른 반면 대한항공은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에다 유상증자로 인해 주가가 중간에 한동안 내린 탓에 벌어진 갭이 좁혀지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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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신주배정일이 지난 2월 6일, 발행예정가도 3만5300원으로 정해져 증자관련 불확실성이 걷힌 상태이고, 저유가 기조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대한항공이 지금부터 아시아나항공과의 갭을 본격적으로 메우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A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땅콩회항 사건 등으로 작년 12월초 이후 아시아나와의 괴리 크다"면서 "유가가 90달러로 갑자기 올라가거나 하지 않고 현수준에서 오래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고 증자관련 불확실성도 해소돼 아시아나항공과 갭메우기가 본격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글로벌투자은행들은 최근 국제유가의 회복세를 중기적으로 의미있는 것으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보는 분위기"라며 "도이치은행은 미국의 원유 생산량의 감축 여부는 빨라야 5월쯤 확인될 것으로 보고 바클레이즈은행도 올해 유가전망을 한 달 전 72달러에서 3월에는 44달러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고 해외IB의 국제유가에 대한 견해를 소개했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산업 M&A 영향으로 오른 측면도 있어 조정 받으면서 갭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면서, 또한 "대한항공의 증자 관련 차익실현 매물로 인한 오버행이 있겠지만 길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항공 주가의 상승으로 갭이 메워지는 데 무게를 실었다.
류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밸류에이션 상 중간사이클의 주가순자산가치배수(1.4)에 비해 목표주가가 20%정도 할인된 상태라서 목표주가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가 지난 2월 13일 제시한 목표주가는 기존보다 7000원 높은 6만원이다.
"향후 화물사이클의 추가 개선이나 여객부문 반등이 나타난다면 추가적인 모멘텀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류 연구원은 주장했다.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상장(4월 1일)으로 매물이 나올 수 있지만 그것도 이익개선의 모멘텀이 흡수할 것이란 시각이 제시된다.
윤희도 한투증권 연구위원은 "유상증자 발표 후 저점 4만950원에 비해 지금 주가는 14% 이상 높게 형성돼 있다"면서 "이는 가치희석 우려보다는 이익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윤 연구위원은 대한항공에 대한 목표주가를 6만3000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갭 메우기를 본격 시작할 것이란 시각이 점차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