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사회 중국, 최고 유망 산업으로 기대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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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전통의학인 중의약(中醫藥)이 비약적 성장 기회를 맞고 있다. 향후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 음력설)을 앞두고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민생시찰을 하던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한 서민 주택단지 안에 있는 중의약 진료소를 보고 "중의약은 부작용도 적고 약효가 좋으며 중약재(중국산 한약재)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며 중의약을 칭송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9월 천펑푸전(陳馮富珍) 세계보건기구(WTO)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시진핑 주석은 중의약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 등 중국 매체는 전했다.
또한 올 한해 중국 의료개혁이 심화되면서 중의약종합개혁시범지역 조성, 중의약 대학 등 관련 교육기관 개선, 중의약 해외진출 촉진 등 업계 발전을 위한 개혁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한국의 보건복지부 해당)가 입법 추진 중인 '중의약법(中醫藥法)'이 올해 출범할 것이란 소식도 나오면서 중의약 업계에 호재가 예상된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의약법은 현재 의견수렴 과정을 마치고 국무원법제판공실 등 관련 부처가 수렴된 의견을 모아 초안을 수정하는 단계에 와 있다.
중의약법(의견수렴안)은 ▲총칙 ▲중의약서비스 ▲중의약 발전 ▲인재양성 ▲전통계승과 혁신 및 문화전파 ▲보장조치 ▲법률책임 ▲부칙 등 총 5800여자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매년 10월 11일을 '중의약의 날'로 지정하는 방안도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중국은 중의약법(의견수렴안) 가운데서도 '중의약 발전' 부분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 업계의 고질적인 병폐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중의약재가 현재 농부산품으로 분류되어 있는 까닭에 관리가 소홀하다"며 "중의약재 재배에서부터 채취, 조제, 유통 등에 이르기까지 결함이 많다. 특히 농약잔류물 검출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의약법이 시행되면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해 중의약재 품질을 제고하고 중의약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정부 정책 지원과 중의약법 출범 기대감 속에서 증권사들도 중의약 업계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발해(渤海)증권은 당국의 전폭 지원에 힘입어 중의약 업계가 새로운 성장기회를 맞았다며, ▲윈난백약(000538) ▲위웨의료(002223) ▲동북제약(000597) ▲동인당(600085) ▲캉메이약업(600518) ▲둥어아교(000423) ▲화룬싼주(000999) ▲톈스리(600535) 등 관련 A증시 테마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
고령화 가속화와 도시화, 산업화에 따른 심각한 환경문제 탓에 건강을 우려하는 중국인이 늘어나면서 중국 제약업계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중의약 업계 성장성에 힘을 실어준다.
2013년 중국 제약업계 매출 규모는 1조7083억 위안(약 302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79%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중의약재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중의약 전문 매체인 중국중의약보(中國中醫藥報)에 따르면, 2013년 중약재 음편(飲片·탕제에 넣기 위해 만드는 약재 조각) 매출액은 1259억 위안(약 22조27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7.16% 급증, 같은기간 제약업계 매출 증가율을 뛰어넘었다.
중의약 의료기관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중국 시장조사기관인 보스데이터연구센터(博思數据硏究中心) 통계에서 2012년 중국 전체 의료기관 중 중의약(병원·진료소·연구기관 포함) 관련 의료기관은 3만9305개로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의약 의료기관이 중국 전체 의료기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4%에 달했다.
제약업계 전체 종사자 중, 중의약 업계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13.98%에서 2012년 15%로 확대됐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