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형주 VS. 코스닥·고PER株 '시소게임' 전개될 듯"
[뉴스핌=홍승훈 기자]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코스피 대형주들의 약진이 도드라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중국의 금리인하, 유가 바닥심리 등 3가지 모멘텀이 탄력잃은 코스피에 힘을 불어넣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 매기가 코스피로 쏠리며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코스닥 대장주와 일부 고퍼(PER)주들은 상대적으로 주춤했다. 이를 두고 시장 일각에선 대형주의 부활 가능성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2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대비 0.55% 오른 1996.81로 마감했다. 장초반 넘어설 것 같던 2000포인트 고지는 못 넘었지만 화학 철강 조선주 등 경기민감주들을 중심으로 매기가 이어지는 것이 눈길을 끈다. 유가 바닥심리가 어느정도 확산된 데다, 중국과 유럽 모멘텀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날 OCI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현대건설은 9% 넘게, 현대제철도 5% 가깝게 급등했다.
삼성전자 주가 추이(일봉) <출처: 키움증권 영웅문 HTS 조회화면> |
이들과 함께 코스피를 견인한 일등공신은 삼성전자다. 전일 갤럭시S6와 엣지를 공개한 삼성전자의 '사활을 건 공략'이 시장에 먹혀든 것. 이날 삼성전자는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5%에 가까운 급등세로 140만원을 돌파했다.
이날 이들 대형주에 대해선 외국인과 연기금의 힘이 컸는데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375억원, 연기금은 973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스닥은 모두 매도우위였다.
이를 두고 증시 한 관계자는 "오늘 흐름을 보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코스피 대형주의 강세와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닥 대장주들의 약세로 정리된다"며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할 경우 이들 양대 축의 '시소게임'이 코스피 대형주쪽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상했다.
특히 최근 대형주들의 반등이 한 가지 모멘텀이 아니라 유가 바닥 터치 가능성, 유럽 양적완화와 중국 금리인하 등 3가지 모멘텀과 맞물리며 최근 코스닥과 일부 고PER주 위주의 시장 트렌드를 바꿀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팀장은 "삼성은 자체 모멘텀이니 제외하더라도 최근 철강 조선 화학주의 동반상승 추세가 한 가지 모멘텀이 아닌 몇 가지 모멘텀(유가바닥+유럽 양적완화, 중국 금리인하)으로 형성된 만큼, 그같은 시장 트렌드의 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 추이(일봉) <출처: 키움증권 영웅문 HTS 조회화면> |
B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일단 많이 빠져있어 기술적인 반등 성격도 있지만 최근 한 달여 시장 움직임을 봤을 때 코스피 대형주에 대한 시장심리가 개선되는 분위기는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 기관이 코스닥을 털고 코스피로 넘어오는 조짐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C운용사 CEO는 "요즘같은 대형주에 대한 기관과 외국인의 입질이 1~2주 이어질 수는 있어도 추세로 가기엔 기업이익 등 실적모멘텀이 부족해 보인다"며 "현재로선 순환매 국면으로 보는 게 더 맞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