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본토 투자도 위험...글로벌 분산투자만 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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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한기진 기자] “중국 본토주식(A주)을 한국에서 분석하면 믿고 투자할 수 있나요?”
23일 SC은행 서울 본점. 고득성 프라이어리티고객사업부 이사는 이런 의문을 제기했다. SC은행의 글로벌 리서치 강점을 설명하기 위한 물음이었다.
고 이사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세계 곳곳에 있는 SC은행 리서치센터에서 보고서를 만들면 싱가포르 리서치 본부에서 취합해 고객에게 권할 종목과 상품을 선정해 한국에 보냅니다. 이걸 토대로 한국시장에 적합한 것을 골라 고객에게 전달합니다”고 설명했다. 해외투자 분석에서 국내 어느 금융회사보다 앞서기 때문에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그는 “브라질 국채가 유행했을 때 우리는 팔지 않았어요. 2014년 초에 미국 증시가 고점 논란이 많았지만, SC은행은 매수를 권했죠. 모두 SC그룹 글로벌리서치 센터에서 정한 하우스 뷰(house view)를 잘 따른 결과로, 우리 고객은 해외 투자로 큰 손실은 피하고 이득을 얻은 셈이죠”라고 했다.
고 이사의 설명처럼 SC은행의 웰스 매니지먼트(WM) 사업은 글로벌 네트워크의 강점을 최대한 살린 게 특징이다. 박종복 SC은행장은 “글로벌 200개 프라이빗 뱅킹(PB)센터에서 서비스 받는 것”이라고 했다.
◆ 글로벌 리서치 센터에서 상품과 종목 꼼꼼히 골라
국내 고객에게 전달되는 투자전략 과정을 보면 상당히 까다롭고 전문적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우선 SC그룹의 중국 인도 영국 등 각 지역에 설치된 리서치팀에서 각종 보고서를 생산한다. 그러면 본사에서 8명으로 구성된 투자전략팀과 논의를 거쳐 글로벌 경제, 주식, 채권, 포트폴리오에 대한 그룹의 투자방향(하우스 뷰)을 결정한다. 이 과정을 SC은행은 GIC(Group Investment Council)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결정된 내용을 토대로 100페이지가 넘는 월간, 주간자료를 각 국가의 WM부서로 보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매월 국가별로 CAC(Country Advisory Council)라는 투자자문회의를 거쳐, 각 국가 투자자에게 맞는 상품과 투자전략을 만들어 영업점의 프라이빗 뱅커(PB)에게 전달한다.
고 이사는 “한국에 소개되는 상품은 싱가포르 리서치 센터에서 상품과 펀드매니저를 심사한 것들 것, JP모건의 상품이라고 해서 파는 게 아니다”고 했다.
◆ “다양한 자산에 글로벌 분산투자에 유리한 환경”
SC은행의 자산관리가 어떻게 다를지 기자가 직접 상담을 받았다.
“중국 본토 주식이 기세가 꺾이기는 했어도 관심은 많다”고 했더니, 고 이사는 말렸다. 그는 “중국 본토 주식에 무차별적인 투자는 위험하다. 홍콩 H주와 상하이 A주가 섞여있는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면서 “홍콩 리서치 센터에서 중국 주식 분석은 물론,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를 불러 철학까지 따지는데, 이를 토대로 나온 유망종목을 골라보면 (이스트스프링운용) 차이나드래곤 중국 본토펀드가 쓸만하다”고 권했다.
기자의 다음 관심은 원유 투자로, 최근 국제유가가 50달러를 회복하면서 원유펀드 가입을 물었다.
그는 “최근 PB현장에서 원유상품 만들어 달라는 목소리가 많기는 하다. 중기적으로 보면 원유 생산비용 영향으로 상승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고 원유 DLS와 ETF를 저가 매수 기회로 보면 안되고 러시아에 역발상 투자로 접근도 말아야 한다”고 했다.
대신 국내 상품에서 주식형 펀드 가운데 채권 혼합형인 KB가치배당40(채권혼합), 블랙록 자산배분펀드, 피델리티 글로벌배당 인컴펀드, 이스트 스프링의 업종 일등 주식형펀드을 권했다. 그는 “상반기까지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어 국내 채권비중이 높아가고 있고 포트폴리오 종목도 괜찮은 편”이라고 했다.
끝으로 SC그룹이 올해 성공 투자 전략으로 정한 “투자의 시야를 넓혀라(WIDEN)을 강조했다. 그는“완만한 경제 회복세, 낮은 인플레이션 및 완화적 통화정책은 글로벌 주식과 다양한 인컴(income)에 자산을 배분하는 전략에 유리하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