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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요우커 휩쓸고 간 면세점, 아모레 덕에 활짝 웃었다

기사입력 : 2015년02월24일 16:07

최종수정 : 2015년02월25일 09:54

춘절 기간 롯데면세점 소공동점 가보니..요우커 최고 인기품목은 '화장품'

23일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면세점 화장품 코너가 춘절을 맞이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 김학선 기자
[뉴스핌=강효은 기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18~24일) 연휴 마감을 하루 앞둔 지난 2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9~11층에 자리한 롯데면세점은 물건을 쓸어담으려는 막바지 중국 쇼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요우커(游客·중국인 관광객)가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화장품 매장은 이 곳이 한국이 맞는지를 의심케 할 정도다. 중국 현지 백화점에 와 있는 느낌이었다.

9층 에스컬레이터 앞에는 붉은색 띠를 둘러맨 중국어 통역 서비스원들이 눈에 띄었다. 붉은색을 좋아하는 요우커들의 성향을 감안해 면세점 팜플렛마저 '복(福)'이 새겨져 있는 홍(紅)색으로 인쇄돼 있었다.

"환잉광린(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

저 멀리 단란하게 웃음꽃을 피우고 있는 요우커 가족 일행이 보였다. 그들을 향해 다가가 말을 건넸다. "한국에 온 지 몇일 됐냐?"고 묻자 요우커 가족은 "한국에 온 지는 3일째고 잠시 후 4시 반 비행기를 타고 장쑤성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그들은 한국 쇼핑에서 가장 만족스런 품목으로 화장품을 지목했다. "백화점이든 면세점이든 한국인들은 서비스가 좋고 예의도 바르다. 무엇보다 중국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을 사면 높은 관세 때문에 가격이 비싼 편인데, 한국에서 사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하게 살 수 있어서 좋다"는 설명이다. 

춘절을 맞이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가족이 23일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면세점에서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 김학선 기자

9층을 가득 메운 화장품 매장들 중 유독 많은 인파로 눈길을 끄는 매장이 있어 가보니 설화수 매장이었다. 대다수 여성 요우커들은 매장 직원들과 삼삼오오 짝을 이뤄 자신들의 관심을 드러냈고, 직원들은 능수능란한 중국어로 회답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와 설화수,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들이 현지인들을 사로잡으며 중국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설화수 매장 직원은 "춘절 외에도 평소 전체 매출의 80%가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한다"며 "이에 직원 채용 시 중국어과 전공자를 우선적으로 뽑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유통업체들이 장기간 내수 소비심리가 굳어져 속앓이를 했는데 그래도 올해 춘절은 지난해 만큼의 열기가 느껴진다"며 "요우커들은 저희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고객"이라고 말했다.   

23일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면세점 화장품 코너가 춘절을 맞이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 김학선 기자

광저우에서 관광 온 1년차 신혼커플 왕씨(王·30세)와 커씨(科·25세)는 "한국은 이번이 두번째다. 캐나다에서 유학했을 당시 알게 된 한국인 친구를 보러 지난해 8월경 한 번 놀러온 적이 있다"며 "이번 여행은 따뜻한 광저우의 날씨를 피해 스키를 타기 위해 강원도를 가기 위한 목적이었는데 결국 가진 못하고 쇼핑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 커플 손엔 면세점 쇼핑백이 한아름 들려 있었고 구매 상품 중 대부분이 화장품이었다. 이들 커플은 "내일 출국하기 전 마지막으로 이화여자대학교와 광화문 등을 방문해 한국 여행을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한국을 찾은 대학생 이씨(李·20세)의 쇼핑 역시 어머니의 화장품 구입이 주된 일정이었다. 그는 "방금 전에는 어머니가 헤라 매장에서 팩과 기초세트를 샀다"며 "내가 구입한 것은 없고 대부분이 어머니가 필요한 화장품"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요우커들에게 '핫'한 아이템은 역시 한국 화장품"이라며 "중국 현지에서 몰아친 한류 붐의 여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2~3년간 국내 유통업계는 극심한 불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위축돼 온 것이 사실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액 8조558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0.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7120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10.2%나 줄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매출액이 2.7% 감소한 1조5020억원, 영업이익은 6.5% 줄어든 190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액 1조55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5% 감소한 3637억원을 나타내 불황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형 백화점의 매출 총액은 29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4년 4.4% 감소한 뒤 10년만의 하락세다.

하지만 춘절 기간 롯데백화점은 본점의 은련카드 하루평균 매출(13일~21일 기준)이 지난해 대비 75% 늘었으며, 이달 본점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74.9%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롯데면세점 측도 올해 춘절 기간 매출액이 지난해 춘절 기간보다 약 15%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내부에서 기대했던 예상치보다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이달은 설날과 춘절이 동시에 껴있어 반짝 매출 상승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 10층 명품관, 시계 등 브랜드매장에서 요우커들은 화장품 매장과는 대조되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오경희 롯데면세점 지배인은 "올해 춘절 역시 열기가 뜨겁고 다양한 이벤트 행사와 마케팅으로 춘절 마지막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요우커들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화장품이었고, 이번 춘절 기간 동안 화장품 중 최고 인기를 끈 브랜드는 '설화수'와 '후(Whoo)'이며 시계와 주얼리 등 고가제품은 크게 활성화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춘절 연휴기간 동안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약 30% 증가한 12만6000명 수준으로, 백화점과 면세점을 중심으로 특수를  누린 것으로 추산된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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