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5개 중 1개 꼴로 애플 보유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헤지펀드가 애플 ‘사재기’에 나섰다. 수년간 저조한 수익률로 고전했던 헤지펀드 업체들이 올해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모색한 승부수다.
최근 주가가 신고점을 갈아치우며 시가총액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애플이 신제품을 앞세워 고점을 더욱 높일 것이라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애플[출처:블룸버그통신] |
688개 헤지펀드 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애플을 보유한 헤지펀드가 2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애플이 포트폴리오 내 상위 10위권의 비중을 차지하는 헤지펀드가 12%로 나타났다.
애플에 대한 헤지펀드의 선호도는 2012년 기록한 고점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당시 애플을 보유한 헤지펀드 업체는 33%에 달했고, 애플의 비중이 상위 10위권을 차지한 헤지펀드는 20%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관련 업계 펀드매니저들의 애플 매입 움직임이 두드러진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주력 상품인 아이폰 판매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 수익성 호조가 이어지는 데다 애플 워치를 포함해 신제품에 대한 기대다 높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여기에 최근 애플이 무인 자동차 개발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애플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0일 기준 애플의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17%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 지수의 상승률인 2.5%를 크게 앞지르는 수치다.
애플은 S&P500 지수 내에서 4%의 비중을 차지하며, 나스닥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이르는 상황이다.
이 같은 지배력과 선호도를 감안할 때 애플은 헤지펀드 업계의 올해 수익률뿐 아니라 증시 전반의 등락을 주도할 것으로 업계 애널리스트는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애플의 목표주가를 130달러에서 14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앞으로 12개월 사이 10%를 웃도는 상승 잠재력을 점친 셈이다.
골드만 삭스는 올해 애플의 순이익이 36%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17년까지 연 21%의 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애플의 실적 호조를 장담하는 것은 헤지펀드도 마찬가지다. 잠재적인 성장성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동시에 지녔다는 평가다.
한편 헤지펀드 업계는 지난 2009년 이후 매년 시장 대비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헤지펀드 업계의 수익률은 1%에 불과, S&P500 지수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