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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박민영 “‘힐러’, 연기에 대한 순수함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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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장윤원 기자] “지금까진 ‘성균관 스캔들’을 제 대표작이라고 해왔는데, 영신(힐러)이가 윤희(성균관 스캔들)를 이길 것 같아요. 영신이를 그만큼 좋아했거든요. 제게는 ‘힐러’가 대표작으로 들어갈 것 같아요.”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그런 걸까? 여자에겐 역시 끝사랑이 큰 것 같다’며 짓는 장난스런 미소에 주변이 다 화사해진다. 그야말로 물 오른 미모란 수식어가 딱 들어맞는 박민영(30)이 2012년 드라마 ‘닥터진’ 이후 가진 2년여의 공백기를 끝내고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복귀작 ‘개과천선’(2014)으로 호평 받고, ‘힐러’로 존재감에 쐐기를 박았다. 박민영은 최근 종영한 KBS 2TV 미니시리즈 ‘힐러’(극본 송지나, 연출 이정섭)에서 똘끼 충만한 열혈 기자 채영신을 연기했다. 
“복귀 후 첫 작품(개과천선)은 웜업이었던 게 사실이에요. 개인적으로 배움을 받고 싶었던 연기 고수들이 나오는 작품이라, 어깨 너머로 배우고 싶었죠. 쉬었던 만큼 감을 잃은 부분이 있었으니까요. 선배님, 선생님들 보면서 어떻게 몰입하는지 배우고 조언도 많이 들었고요.” 

‘힐러’는 웜업을 마치고 모든 준비가 됐을 때 시작했다. 시놉시스를 받은 것은 광고촬영 차 유럽에 방문했을 당시. 유럽의 국경을 넘어가는 기차 안에서 밤 새워 시놉시스를 읽었다. 박민영이 출연을 결정하기까지는 단 3시간이 걸렸다. 

“이번 작품은 기쁘게 촬영할 수 있겠구나 딱 느낌이 왔어요. 아니나 다를까(웃음) 4~5개월 촬영하면서 억지로 촬영장 가본 적이 없었어요. 일어나는 순간부터 오늘은 무슨 신이 있는지부터 생각하게 되고, 영신이의 감정선을 따라 움직였죠. 사실, ‘힐러’는 표정이 예뻐 보여야 한다는 강박을 버린 첫 작품이기도 해요. 제가 안면근육을 많이 써서 표정이 많은 편인데(웃음), 그간의 작품에선 티가 잘 안 났거든요. ‘힐러’의 영신이는 욕도 하고 술도 먹고 똘끼 다분한 캐릭터인 만큼, 저도 이 친구랑 점점 닮아가고 싶었어요.” 

박민영은 ‘힐러’에서 모태솔로였던 채영신이 서정후(지창욱)를 만나 사랑에 눈 뜨는 과정을 표현했다. 극중 영신은 세상에 대한 트라우마를 웃음 뒤에 감추다 나중에는 웃지 않아도 역경을 이겨낼 수 있게 된 인물. 주변 사람들의 사랑을 알게 됐고, 세상에 대한 편견도 걷혔다. 진정으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인물로 성장한 셈이다. 당초 채영신이 웃음이 많지 않은 캐릭터로 설정돼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박민영은 영신의 순수한 매력을 잘 살려내며 작품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송지나)작가님과 미팅을 자주 했는데, 제가 표정이 많은 만큼 웃음도 많은 편이거든요. 영신이가 웃음이 없는 인물로 설정이 돼 있다가, 작가님이 저의 특성을 고려해서 바꿔 주셨어요. 그런 설정 변화는 초반이기에 가능했던 거죠. 저에 대해 파악하시고, 연기하기 편하도록 해주셨어요. 제가 평소 쓰는 말투나 어미를 메모까지 하시고요. 정말 좋은 분이죠. 그런데 작가님이 ‘너 여태껏 드라마에서 너무 예쁘게 웃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사람들과 얘기하다 보면 못생기게 웃을 때가 있잖아요. 그런 풀어지는 웃음이 있는데, 이 작품에선 모니터하기 싫을 정도로 표정이 풀어져서 나온 것 같아요(웃음). 주변에서 ‘편하게 보인다’고 좋게 말해주셔서 다행이었죠.”
2007년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박민영은 드라마 ‘아이엠샘’(2007) ‘성균관 스캔들’(2010) ‘시티헌터’(2011) ‘영광의 재인’(2011) ‘닥터 진’(2012) 등에 연달아 출연하며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 왔다. 박민영은 “멋 모르고 달릴 때였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바쁘게 촬영에 임하는 와중에도 마음 속 갈증은 점점 깊어졌다. 그것이 지난 2년 공백의 이유였다.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던 시기였어요. 비워보자는 생각이 들었죠. 체력적인 부담도 무시할 게 못됐고요. ‘쉼표’란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됐어요. 사실 2년이란 시간이 20대 여배우에겐 길죠. 사람들에게 잊혀질 수 있는 리스크가 컸지만, 지난 1년 간은 회사도 없이 보냈어요. 여행을 하는 등 ‘비우는 시간’을 보냈죠. 그렇게 제 본연으로 돌아가 모든 걸 놓고 쉬다 보니 연기에 대해 더 진정성을 갖게 됐어요. 이제부터는 압박이 아닌 아닌 진실된 갈망으로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힐러’를 하기 전과 후. 주변 사람들은 박민영에게 “재기했다”는 표현을 쓴다. 지난 2년간 잊혀졌던 ‘박민영’이란 이름이 다시 대중의 뇌리에 각인됐음을 의미한다. 그런 박민영은 ‘힐러’를 통해 받은 가장 큰 선물로 “연기에 대한 순수함”을 꼽았다. 그는 “영신이에게 연기를 순수하게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배웠다”며 향후 활동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제가 이 일을 하면서 저의 구심점으로 갖고 있는 단 하나의 모토는 ‘배우는 연기로 보여주면 된다’는 거예요. 저에 대한 어떤 이미지가 고정돼 있더라도, 배우로서 새로운 연기로 보여드리면 또 (시청자들은)그걸 받아주세요. 제가 괜히 지레 겁먹어서 안달내고 싶지 않아요. 인위적으로 대중의 고정관념을 바꾸려는 건 의미가 없는 것 같거든요. 자연스럽게, 하나둘 또 다른 모습 보여드리면서 앞으로도 인사드리고 싶어요.”

 

박민영vs채영신, 같고 또 다른 면면

“예전의 절 생각해 보면 무모한 아이였던 것 같아요(웃음). 영혼이 자유로웠다고 해야 하나? 돌발행동이나 여행에 있어선 용기가 있는 편이었죠. 하지만 오픈된 장소는 두려워서 평소엔 갇혀 지냈고요. 직업적으로 참아야 하는 부분도 있었고. 영신이 만큼 모든 면에서 무모할 정도로 당차게 살진 못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그렇게 자유롭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힐러’, 역대급 촬영 분위기?

“배우들 성격이 정말이지 제일 좋았어요(웃음). 유지태 선배님은 선후배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까지 하시면서 작품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중심을 잘 잡아주셨죠. 김미경, 박상면, 박상원, 장원상 선배님 등 모든 분들마저도 굉장히 유쾌하세요.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다정하고, 후배들 아껴주시고 호흡도 정성껏 맞춰주시고. 저와 (지)창욱이는 막내 입장에서 충실히(?) 밝게 까부는 역할을 했습니다(웃음). 감독님과 작가님이 처음에 이런 말을 하셨어요. ‘우리 어른들이 다 판을 만들어 줄테니 민영이랑 창욱이는 마음껏 뛰놀라’고. 그게 딱 맞는 표현이었죠.”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사진 문화창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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