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지난해 4분기 유로존 GDP성장률이 호조를 보이자 유럽 경기가 단기적으로 회복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들이 제기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번 4분기 GDP성장률 호조가 거짓(Fake) 회복일지언정 유로존 경기사이클이 단기 회복국면에 진입할 공산은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4분기 유로존 GDP성장률은 전기비 0.3%(전년 동기 0.9%)로 시장 예상치(0.2%)를 상회했다. 2분기(전기비 0.1%) 이후 GDP 성장률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박 연구원은 각종 선행지표들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양적완화 규모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정책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유로화 약세와 유가 급락 등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유로존 경기 반등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반영하듯 최근 유로존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지수, 경기선행지수와 제조업 PMI지수 등 각종 선행지표들이 동반 상승하고 있음은 유로존 경기사이클의 단기 반등 예상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유로존 양적완화 효과가 실물경제에 전이되는지 여부가 향후 유로존 경기 회북의 관건인데, 유럽 경제를 주도하는 독일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4분기 독일 GDP성장률은 예상치(0.3%)를 상회하는 전기비 0.7%를 기록하며 큰 폭의 회복세를 보였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로존 지표가 미국보다 조금 더 좋게 나오는 모습"이라며 "유로존 통화완화 효과가 원/엔 환율 등 통화지표에 잘 드러나고 있으며 특히 독일 경제성장률이 잘 나오고 있어 이런 현상이 주변국가로 확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유럽경제가 반등하고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미국이 글로벌 경기 회복을 주도하고 유로존과 일본이 뒤따라가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에도 유가 하락의 긍정적인 효과가 반영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향후 전반적은 글로벌 경제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 같지는 않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당장 실물경기가 크게 회복세를 보이기에는 어려워도 심리지표부터 개선세를 띠면서 내년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유로존 경기 회복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는 부진하지만 유로화 약세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로존 완화정책으로 당장 실물지표가 반등한다기 보다는 시차를 두고 심리지표 위주로 먼저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며 내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유로존 경기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