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의 50%가 한강 조망권 갖춰…주변보다 저렴한 시세
[뉴스핌=한태희 기자] 올해부터 용산 주한미군 이전 부지 개발 사업이 시작된다. 미군부지 개발 소식에 용산구 일대 주택시장도 술렁이고 있다. 용산역세권 사업 무산 후폭풍으로 침체돼 있던 용산에 새 바람이 일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는 주목할 아파트로 산호 아파트를 꼽는다. 한강 조망권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주변 아파트보다 저렴해서다.
◆교통 편리한 입지…생활시설도 잘 갖춰져
544가구 규모 산호아파트는 용산구 원효로에 있다. 지하철 5호선 마포역은 직선거리로 약 750m, 지하철 1호선 용산역은 약 1.2㎞ 거리다.
단지에서 약 200m 떨어진 원효대교를 이용하면 여의도 진출입도 편리하다. 단지 주변 원효·남정·마포초, 성심여고가 있다. 선린인터넷고와 신광여고, 숙명여대는 단지에서 반경 2㎞ 안에 있다.
생활편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용산전자상가나 용산역 아이파크몰이 가깝다. 서울역과 용산역도 가까워 기차를 타기도 편리하다.
◆한강 내려다볼 수 있는 입지
산호 아파트의 특징은 한강 조망권이다. 전체 6개동 중 3개동에서 한강을 직접 내려다볼 수 있다.
입지가 비슷해도 조망에 따라 가격 차가 난다. 특히 같은 지역이라도 서울에선 한강을 볼 수 있느냐에 따라 가격도 달라진다.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된 '아크로리버파크'가 그렇다. 한강 조망권이 있는 아크로리버파크 2회차는 3.3㎡당 평균 4130만원에 분양됐다. 한강 조망권이 없던 1회차 물량보다 3.3㎡당 300만원 넘는 값에 분양된 것.
현지 한마음공인 대표는 "한강 조망권만 따지면 서초구 반포 일대 재건축 아파트 부럽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부이촌동 일대보다 저평가
산호는 주변 아파트보다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무산 여파를 받고 있는 서부이촌동 일대 아파트 값보다 저렴한 것. 산호와 서부이촌동은 한 블록 거리다.
현재 서부이촌동에 있는 대림 아파트 전용 84㎡ 시세는 7억3000만원이다. 반면 산호 84㎡ 시세는 이보다 1억원 가량 낮은 6억4000만원이다. 또 산호 78㎡(5억5000만원) 시세가 서부이촌동 북한강 59㎡(5억8000만원)와 유사한 수준이다.
서부이촌동 이화공인 관계자는 "서부이촌동보다 산호가 싸다"며 "가격도 많이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산호는 현재 최고점 대비 29%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전용면적 86㎡ 시세는 6억4000만원이다. 이는 지난 2008년 아파트값이 정점일 때보다 29% 낮은 수준이다.
◆추진위만 10년째…재건축은 아직 '감감'
지난 2006년 산호 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10년 여 지난 지금도 추진위 단계다. 용산역세권 부지 개발 추진과 무산,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는 동안 재건축 사업 추진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최근 재건축 초과이익화수제 유예, 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을 포함한 주택정책을 정부가 내놓고 있지만 사업 추진은 여전히 더디다.
산호 아파트 인근 삼성공인 대표는 "주민 호응이 낮고 동의율이 저조하기 때문에 추진위가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재건축 되려면 한참 남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용산 주한미군 부지 개발과 같은 사업이 시작되면 분위기를 탈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