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발행액 200억달러, 지난해 두 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정크본드 시장이 문전성시다. 고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투기등급 기업의 회사채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 매입에 전격 나선 데 따라 투자자들의 ‘리스크-온’ 심리가 고조된 데다 전반적인 채권 수익률이 가파르게 떨어진 데 따른 결과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올들어 미국의 정크본드 발행이 전년 동기에 비해 10% 늘어난 점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의 유럽행이 강한 러시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모간 스탠리의 짐 보네티 신디케이트론 헤드는 “유럽 정크본드 시장이 새로운 회사채 발행자들로 활황을 이루고 있다”며 “지난해 미국으로 몰려들었던 기업과 투자자들이 유럽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양 시장이 뚜렷한 기류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RBC 캐피탈 마켓의 존 코키노스 매니징 디렉터는 “ECB의 양적완화(QE) 발표와 그 밖에 부양책으로 인해 발행자 입장에서 미국보다 유럽이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스위스의 패키징 업체인 SIG 콤비블록 그룹은 달러화 표시 채권 발행 계획을 철회하고, 필요한 자금을 전액 유로화 표시 채권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유럽 기업뿐만이 아니다. 미국의 화학 업체인 솔레니스는 인수합병(M&A)에 필요한 자금 9600만달러를 유럽의 레버리지 론을 통해 확보하기로 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ECB의 부양책이 위험자산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와 상대적으로 높은 정크본드 수익률에 이끌려 유럽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얘기다.
ECB가 내달부터 QE를 본격 시행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투자자금의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